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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스랑 Aug 08. 2023

위대한 개츠비 vs 위대한 유산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보려고 OTT를 서핑하다가 <위대한 유산>을 보게 되었다. 찰스 디킨즈의 작품인데 줄거리는 전혀 생각나지 않고 제목만이 기억에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두 도시 이야기>는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위대한 유산>은 잘 모르겠다. 소년 핍이 어느 날 부유한 노처녀에게 소개된 장면을 보자, 갑자기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남자와 결혼하려 했던 여자는 혼자 늙었다. 복수할 기회를 만든다. 자신과 똑같은 일을 한 남자가 겪도록. 자신이 입양한 여자애도 자기처럼 늙어가도록. 읽은 것도 같다. 읽었다 해도 20년이 지났으니 모든 게 희미하다.

그것이 전부일까. 디킨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당시 영국의 부패, 인간의 끝없는 욕망. 결국 부나 명예, 사랑 이런 것을 둘러싼 인간의 비극? 끝까지 봐야겠지만 잘 만들어진 시리즈라는 생각은 든다. 책은 언제쯤 다시 읽을 수 있으려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두 번은 읽으려고 했는데, 벌써 토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루가 빠르게 흘러간다. 나는 이 시간 속에 무엇을 담고 싶은 걸까. 나의 욕망은 무엇일까. 단지 배움이라고 말하기엔 좀 더 큰 야망이 필요하다. <위대한 유산>의 핍 같은 욕망은 아니더라도 내 마음에 자리 잡은 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할 일이다. 조바심을 갖지 말고 천천히 <위대한 개츠비>와 <위대한 유산> 다시 읽어봐야겠다. 마음 밑바닥에 있는 욕망이 어쩌면 핍이 원하는 신사다움을 닮은 인간다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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