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3대 500 2부

5장 거절의 열매 - 감정을 보내는 방법에 대하여

by 투명물고기

내 마음에는 돌로 만든 감옥이 있다.

화려한 도시의 일원이 되고 싶어서,

드러나면 손해가 날 법한 것들을 깊숙이 가둬버렸다.

승승장구하며 전진하려고, 마음속 쓴뿌리가 올라올 때마다

손실이 없도록 꽁꽁 묶어 더 깊이 내려보냈다.

생각의 감옥에 스스로 손발을 묶은 셈이었다.


나는 숨기는 게 없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도 몰랐던 나의 비밀이 있었다.

지하 3층에 있는 나를 감추기 위해,

그나마 보여줄 만한 바로 위층의 비밀을 내세워왔다.

썩은 뿌리를 가리기 위해 덜 썩은 뿌리를 내민 것이다.


프로이트가 말했다.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스스로가 간수가 되어 마음을 지켜도,

그 감정은 몸을 낮추고 숨어 있다가

더 큰 방식으로 폭발한다.

삶에 지진이 일면, 감정의 옥이 무너지고

그 안에 갇혀 있던 죄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썩은 피가 모여 고름이 터지듯,

내 안의 모든 부정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그 깊은 층의 가장 아래에는 거절감이 있었다.

오랫동안 숨겨왔지만,

그 감정은 모양을 바꾸며 열매를 맺었다.

자신감 부족, 두려움, 반항, 고집, 낮은 자존감—

그 모든 감정의 씨앗은 결국 거절감이었다.

그걸 직면하기 전까지, 나는 알지 못했다.

남을 속이려다 나 자신까지 속여버렸다는 사실을.


그러던 어느 날, 오래된 이야기를 들었다.

깊은 밤, 차가운 벽 안에서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했다.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지만,

그들의 노래가 공기를 흔들었고

바닥이 진동하며 문이 스스로 열렸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 불렀지만,

나는 다르게 느꼈다.

그건 탈출이 아니라 존재의 울림,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는 마지막 진동이었다.

그 진동이 닫혀 있던 세계의 문을 연 것이다.


그때 알았다.

감정도 그렇다는 걸.

억누르고 숨기면, 언젠가 부서진 틈으로 흘러나온다.

그건 파괴가 아니라 회복의 신호였다.

삶이 뒤집히는 순간,

내 안의 수치와 함께 있던 오래된 씨앗이 빛을 받았다.

그 씨앗은 소망이었다.


소망은 내 안의 가장 깊은 층, 거절감 옆에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소망은 달아나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뻗고 있었다.

“여기 있어. 나를 봐.”

그 목소리는 거절감의 그림자 속에서도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


나는 깨달았다.

나를 평생토록 옥에 가둔 간수가 바로 나였음을.

감정은 적이 아니라, 나를 깨우는 신호였다.

닫힌 감정의 문을 열어젖히면,

그 안에는 언제나 살고자 하는 소망의 진동이 숨어 있었다.

결코 지치는 법이 없이 생의 찬미를 부르면서.

그게, 나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었다.


나는 소망의 울림을 잃지 않으려 움직인다.

거절감이라는 지방을 덜어내고,

소망이라는 근육을 키워가는 움직임.

‘Lean Mass Up’의 새로운 정의다.

소망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세상에 답을 내놓는 강인한 존재로 서는 일.

몸의 변화로부터 시작된, 내면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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