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앨런과의 만남.
#33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된 할머니의 이름은 매리앨런(처음엔 이름이 매리고 성이 앨런인 줄 알았던). 70세의 나이로 세 번째 순례길이라던 그녀. 세 딸이 있고 오드리라는 손녀딸이 있으며 첫째 사위가 한국인이라던. 워낙 얘기를 재밌게 하시고 나도 이스테파니-룰루 모녀에 좋은 기운을 받아 기분이 좋았던 터라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알고 보니 현직 변호사, 네다섯건의 마지막 사건들만읓 남겨놓고 있던... 민사 소송 담당이던. 나도 저 나이 때까지 저렇게 활발히 일할 수 있을까...
물론 가방이 가볍긴 하지만 빠른 속도에 놀라웠던 그녀의 체력. 발이 아픈 것도 있게 수다는 무르익었고 나는 내 비밀을 하나 털어놓았다. 그런 그녀도 비밀 아닌 사적인 이야기를 잔뜩 해줬고. 둘 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하고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그녀의 레시피도 공유받고!
잠시 쉬기 위해 들른 카페에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이상하게도 내 지메일이 그녀에게 가지 않아서 그녀가 내게 메일을 보냈고 나는 받았다.
카페에서 잠시 쉬고 다시 길을 떠날 때도 괜찮다면 함께 가고 싶다고 서로가 마음이 맞아 목적지 초입까지 같이 걸었다. 발이 아팠지만 그녀와의 대화로 그리 어렵지 않게 올 수 있었던 순례길.
그다음 날 아침 다른 목적지에 도착했다며 이메일이 와있길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답장을 했다. 순례길이 끝난 후에도 증서를 보여주며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는 걸 보니 그녀의 이메일함에 또 도착하지 않은 건 아닌지... 한번 더 연락을 해봐야겠다:)
순례길에서의 더 생생한 이야기는 아래의 유튜브로!
https://youtube.com/@humanveings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