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혼자 주절주절!@#$%? PART_2
!@#$%? Part_2
한가롭다고 생각했으나 한가롭지 않은 날입니다. 월요일은 더욱 그렇습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한가지 계획을 실천하려 합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려 합니다. 동시에 할 수는 없습니다. 읽는 건 그저 몇 개 자료수준의 텍스트를 읽는 게 아니며, 쓰는 건 그저 메모를 리스트 정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건 월요일이 아니라 평소 아무 때나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글을 읽고나 쓰는 것도 그다지 월요일에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마음 속으로 정해 두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계획입니다. 해야만 하는 약속의, 결단에 의한, 결과를 위한 행동인 것이죠. 어쩌다 손에 잡히는 "독서"같은 게 아닙니다. 충동적이거나 혹은 간헐적인 일기 같은 "글쓰기" 아닙니다. 오롯이 그걸 하기 위해 다른 건 제쳐두는 날! 기필코 해야만 하는 약속의, 결단에 의한, 결과를 위한 필사적 행동인 것입니다.
하지만 읽기와 쓰기 중 한가지를 확실하게 정해두지 않아 당일만 되면, 짜장면 짬뽕처럼, 물냉면 비빔냉면처럼, 찍먹 부먹처럼, 후라이드치킨와 양념치킨 따위에 혼란을 겪는 치명적 결정장애! 머뭇머뭇거리다 결국 하나라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서는 바보 같은 자신과 대면하는... ... 비대면 시대에 시대를 역행하는 어리석고 한심한 인간을 자처하며 뻔뻔함을 겹겹이 껴입고 오들오들 떨고만 있지요. 찌질을 병처럼 앓으며, 무작정 남탓으로 돌리며, 끝내 화요일을 맞이하는 한가로움.
책도 가지고 나왔고 노트북도 가지고 나왔습니다. 도서관(열람실은 월요일도 염.)이든 카페든 햇볕이 잘 드는 통창 바로 아래 앉아 펼칩니다. 너무 무겁다 싶으면 스스로 적당하다 여기는 크기의 태블리PC만 손에 들고 나와 계획의 첫 시행에 앞서 봄 햇살에 잠시 정신을 대출해 줍니다. "잠시"란 기간 동안의 대출은 한껏 연체되어 돌아오는 정신에는 졸음과 침이 잔뜩 얼룩져 있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글도 장비빨인가.
드럽게 무거우나 작고 느린 탭북으로 한 때 과제를 대신했던 날!!
저 맛있게 한 웅큼 베어문 사과빛으로 물든 맥북만 있으면, 어머니 아버지 계신 우리집도 작업실이 될 줄 알았지요. 저 드넓은 디스플레이에 사과 꼭지 잎을 휘날리는 새하얀 펜슬이 징검다리처럼 놓인다면, 나는 고속철도의 KTX처럼 펜을 내리그으며, 앉으나서나 작업실 따윈 필요없을 줄 알았지요. 그러니까 지금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하다하다 이제는…….
“뭐 들고 나가지!” 탓이라능?
맥북과 아이패드 둘 다 들고나가기엔 무거워서……. 글을 못 쓴다고? 아! 미친놈이구나! 말을 듣고 싶어 그러는 건 아닌데, 왜 다들 그런 비슷한 고민 한 적 없나? 어쨌든…….
주제에 대한 탐구와 통찰, 경험과 시선에 의한 고민과 궁리 따위가 “독서와 글쓰기”를 품어야 하는데, 뭣이 중한지 모르는 탓인가! 무엇을 들고 나오든 이런 건 늘 빼먹고 나옵니다. 맞다!(너 박수!) 찌질은 때론 어떤 이유가 따라 오든 찌질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또한 이미 알고있는 바죠. 수차례 노력으로 극복하려 했으나, 찌질이 왜 찌질인가! 찌질은 노력으론 극복할 수 없어서 찌질입니다. 내가 아무리 알바에 알바를 반복하고 그 돈으로 맥북과 아이패드를 사고 또 사는 노력을 해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늘 항상 월요일은 화요일 하루 전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노력이 아닙니다. 단지 노력은 "배경" "도구' "저장장치" 였을 뿐. 절실한 건 재능입니다. 독서를 하려면 재미를 느끼는 재능을, 글을 쓰려면 상상력의 재능을... ... 실천해야 해야 합니다. 노력이 먼저인지 재능이 먼저 인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능과 노력은 같은 말이란 것을요!
이런! 글이 산으로 가고 있네요. 어쨌든 투덜투덜 하는 사이에 벌써 화요일은 수요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독서도 글쓰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내일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나와 당신의 시간은 다릅니다. 당신은 미룬 거라면 나는 미뤄져 버린, 혹은 밀려나 버린, 그러니까… 무언가가 나를 책장 넘기듯 다음 쪽으로 넘겨버린 것 같은! 그래서인가! 찌질은 때론 잠깐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이상하게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