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비약

늘 혼자 주절주절!@#$%? Part_2

by 지음 허투루
!@#$%? Part_2


바람이 불고 꽃이 한 떨기씩 떨어져 내립니다.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한낮은 따뜻하고, 햇살 눈부시고, 졸리고, 외롭고, 귀찮은 게 많아지는, 바야흐로 염세의 시대라고 하면 좀 비약이 심한 걸까요?


스스로 열등감 덩어리, 염세주의자라고 생각하고 긍정적 변화를 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을 두려워하는 나에게는 비약도 일종의 이유, 변명, 합리화 같은 "평범"입니다. 그래서 저는 위로를 잘 못합니다. 또 스스로 위안삼는 짓도 잘 못하죠. 불편한 모든 순간을 외면함으로 방어력을 높입니다. 어쩔 땐 매우 비겁하고 저쩔 땐 몹시 편리합니다. 외로움은 저 같은 사람에게 응당 찾아오곤 한답니다.


긍정적인 모먼트를 지향하는 사람이나, 목표가 확실하고 성취를 욕구로 삼는 사람들은 아마 이해되지 않을 겁니다. 저 같은 놈은 성취나 보람 따위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음) 그래서 게임도 그다지 잘하거나, 목메지 않죠. 그러나 중독되다시피 한 어떤 모먼트는 존재합니다. 특징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군요. 그건 편의, 편리 같은 것입니다. 물론 누구나 편의성을 중요하게 여기지요. 하지만 편의성에도 효율이 따라줘야 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그딴 걸 무시하려 애씁니다.


'애쓴다'는 것! 일종의 노력일 수도 있겠군요!


생각해보면 완전 모순 아닙니까? 편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과연 편해질 수 있는 것인가. 물론 몸을 혹사시키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사람들은 모순이건 나발이건 무슨 쓸데없는 말이겠습니까. 하지만 노력이라는 건 반드시 어느 지점의 성취가 따라올 때까지 지속하는 행위인데, 그것이 루틴이나 패턴이 아니고서야 과연 편함과 나란히 놓아 둘 수 있는 개념일까? 지속적인 행위는 그만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데, 편함은 그 에너지를 최대한 쓰지 않으려는 것이기 때문에 편함과 노력은 대척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이걸 심리학적이나, 인간발달이론에 근거하고 싶은 마음 따윈 단 1도 없습니다. 그냥 어느 순간 나의 평범한 일상을 해치는 외부적 요인이 갑자기 느닷없이 내 일상을 개입하려 한다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불현듯 찾아와서 하는 말입니다.


어쩌면 외로움은 우울증으로 변하지 않게 하려는 안간힘일 수도…….


그래서 병원에 가지 않습니다. 살아지긴 하니까요. 일상을 영위하지 못할 만큼 호흡곤란, 불안장애, 자해 같은 병리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한없이 우울하다 느끼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편리와 편의를 추구하고, 노력으로 뭔가 변하고 혹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단정 짓는 것이 염세적 마음가짐 탓!일까요! 이건 물음이 아닙니다. 굳이 당신이 제게 답을 구해줄 필욘 없어요. 그건 오지랖이에요. 역시……. 저는 이 순간에도 타인의 훈계나 충고 따위를 경계하고 있어요. 동시에 독자를 기다리고 있지요. 역시 나는 모순덩어리네요.


글을 쓰며 한 명이라도 더 "글을 읽어 주었으면, " 하면서도 그 독자에게 "그냥 보기만 해. 아무 말 마!"

이런 안하무인이 세상 또 어디 있습니까! 바로 여기 있네요~

일단 나는 이해되지 않은 모먼트는 이해하려 들지 않을 작정입니다. 그렇다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 하거나 비난하며 납득을 요구하는 오지랖도 경계해야겠지요. 그건 영화나 책 드라마 정도만으로도 충분하죠.

하나 더 언론!

아무튼, Alone~ 한없이 미혹되는 평범에 대하여 읊조려 봅니다, 혹시 여태 피력한 이 "평범" 조차도 "비약"이라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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