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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열두 제자 파견

by 제니아

예수님의 열두 제자 파견(‘25.2.8.(토)


휴일 이른 아침,

정례단원이기도 한 우리 성당의 한 형제님의 아들이 신학교에 최종 합격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례 단원들의 단톡방에 앞다퉈 축하 인사를 보내고 곰곰 생각해 보았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길이라는 사제의 길. 신부님이 오늘 아침 강론에 아드님이신 최재원 학사님을 소개하고 직접 축하의 인사 말씀을 하셨다.


“사도 요한의 합격을 축하드리며

목자의 길을 선택한 사도 요한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며칠 전 복음 말씀에 ’예수님이 열 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 씩 짝을 지어 파견하시며 몇 가지 당부를 하셨다‘라는 강론이 새삼 생각난다. 이는 성경 말씀에 조예가 깊지 않은 우리도 쉽게 수긍이 가는 가르침이다. 왜 아무것도 갖지 말고 떠나라 하셨는지, 한 번 묵은 집에 끝까지 묵어야 하는 이유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아낌없이 버리라 하는 의미까지.


오늘날의 여행에서는 꼭 필요한 것들을 금지하시는 것은 은총의 섭리에 온전히 맡기라는 뜻이 아닐까? 옷을 두 벌 껴입는 것이 이중적 처신을 뜻한다고 보아 예수님의 이 명령을 단순한 마음을 지니라는 요구로 풀이한다. 허용된단 두 가지는 길을 걷는 데 필요한 지팡이와 신발뿐이다. 최소한의 것으로 지내는 노력이 선교 사명에서 요구됨이요. 본질에 더한 집중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 선교 사명에서 본질적인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살피기보다 파견하시는 분의 섭리에 믿고 내맡기며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행하는 일이다.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는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 너희 발밑에 먼지를 털어버려라.'


이와 같은 가르침은 전날(2월 7일) 복음에서 보았듯이 예수님의 고향에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걸 경험하신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하시며 또한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없을 뿐.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


이번 2월 사제 인사발령으로 부주임님이 가시고 후임이 발령되지 않아 미사 대수가 많이 줄어든다는 회합 공지이다. 특히 새벽 미사는 6일의 예배 중 3일만 진행된다고 하니 미사가 너무 많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또 한편으론 전례 배정이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한다.


매사는 일이 되어가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순리대로 따라가면 되는 것이므로 다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리니.

그동안 진솔한 강론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신 신부님께서 옮겨가는 곳에서도 변함없이 잘 지내시기를 기도드린다. 그분은 늘 세례성사때 후렴을 외워보이게 하셨다.


'마귀를 끊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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