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다. 예수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는 오늘 성지축복과 행렬을 거행하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영광스럽게 기념한다. '또한 주님의 수난기'를 통하여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선포하는 날이다. 새벽 6시. 우리 전례단 다섯명이 기념미사에 참가했다. 독서단의 말씀선포가 유난히 와 닿을때가 있고 오늘은 더욱 그렇다. 물론 그 긴장감은 더 할수밖에.. 미사를 마치고 뒷일을 부탁한 뒤 성당에서 바로 출석수업을 위해 지역학습관으로 향했다.
오늘 대면 수업은 <사회복지와 인권> 이다. 사회복지는 좋은 것이지만 의무과 권리가 충돌한다는 것을 알았고 인권은 ‘인간이기에 당연히 갖는 권리’를 뜻하지만, 그 정의는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더구나 나는 인권을 경찰서 취조실에서, 그리고 성추행 현장에서,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생각의 영역이 넓어지는 걸 느끼면서 관련 과제를 부여받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권 중에서 우리 가족 내 여성 인권은 무엇이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2. 가사노동의 불평등 사례
사례: 가족 내 가사노동과 돌봄의 여성 편중 문제
한국의 많은 가정에서 가사노동(청소, 요리, 빨래, 육아 등)과 돌봄(자녀 돌봄과 교육, 부모 병간호 등)은 여전히 주로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엄마와 며느리에 편중되어 요구한다.
-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은 가사시간을 쓰고 있으며,
- 남편은 '도와준다'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아내는 '당연한 책임' 으로 여겨지곤 한다. 갈등의 씨앗이다.
- 전업주부인 여성은 노동의 가치가 가족 내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점차 좋아지긴 하다.
이러한 편견과 역할 고정은 여성을 경제적 의존 상태로 만들고, 자존감과 경력 개발 기회까지 제한하게 된다.
3. 해결을 위한 방안
- 제도적 개선으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확대로 남녀 모두의 돌봄 권리와 의무를 법적으로 균형 있게 보장하고
- 가사노동의 사회적 가치 인정으로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 시 가사·육아 경험도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하며
- 사회적 인식 변화 : 가사노동은 ‘돕는 것’이 아닌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이 필요, 성평등 가치 교육 확대.
4. 여성(엄마, 며느리)인 내가 할 수 있는 일
- 가정 내 성평등 실천 : 남편,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가사노동의 분담을 조율하고, 책임을 공유한다.
- '나는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는 사람' 이라는 선언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 내 노동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내가 하는 가사와 돌봄 노동을 나 스스로 가치 있게 여기고 선언한다.
- 작은 실천으로 사회 변화 참여 : 지역 사회에서 열리는 성평등 교육, 여성 권익 관련 모임에 참여하거나, SNS, 글쓰기 등으로 나의 경험을 공유해 다른 여성들에게 용기와 인식을 전파한다.
5. 나는 다행히 글을 써서 이러한 불합리를 다루는 편이다. 한 가지 다행한 사실은 나의 세대는 ‘인권’의 인식이 발달하기 전이라서 가정 내에서 ‘나 하나 희생하면’의 입장이었지만 요즘 며느리는 똑똑한 생각으로 무장한 신세대이다. 그들은 오늘 다룬 글들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 나는 그들을 믿는다. 여기에서 하나의 문제점. 어김없이 여기에서도 권리와 의무가 충돌한다. 어김없이 여기에서도 타협과 혜안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와 내 딸과 내 며느리의 연대가 중요하다.
내가 대면수업으로 이런 다짐을 하는 사이, 돌풍을 동반한 봄 바람에 벗꽃은 모두 사라질판이다.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