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의 노고와 작은 배려>
전례 배정표 관련 한 말씀 드립니다.
임원진의 노고에 공감하며….
일은 돼가는 방향으로,
구성원을 배려하며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
그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피치 못할 사정을 사전에 참작해주어
배려받는 기분으로 감사했습니다.
개인 일정으로 인한 각개전투의 노고를
평일, 주일 공히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민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단원들은 평균 월 7번 정도의 배정에 임한다. 나는 보통 새벽 미사를 담당한다. 아무도 배정에 관해 별다른 의견을 표하지 않는다. 주님께 순명하는 자세이다. 이러한 단원들의 마음가짐과 더불어 배정을 담당하는 임원진의 보이지 않는 배려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각자의 애로사항이 말이 되어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회합에서 톡에서 그리고 몇몇이 모이면 그러했다. 시작은 이러했다. 신부님 한 분이 전출 가신 후 후임이 공석이 되자 미사 대수가 대폭 줄었다. 전례 단원은 그대로여서 배정이 여유로워져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가고 있었다. 배정을 위해 되는 날과 안되는 날을 문의하는 임원진의 공지가 뜨고 각자의 사정을 얘기하던 차에 안된다고 하는 숫자가 더 많아지게 되었고 그 사정을 감안해 주다 보니 특정인에게 배정이 몰리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의견이 사전에 접수되니 배정담당자는 패닉에 빠지게 되어 급기야는 임의배정하겠다는 공지가 뜬 것이다. 임의배정 후 각자가 안되는 날의 배정을 각개전투로 교체한 후 임원진에 알리라는 것인데 그 혼선이 보지 않아도 뻔하고 더구나 단원 간에 터놓고 얘기할 상황이 안되면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사전에 배정자가 각자 그런 날을 수합하여 간단히 처리해주면 나머지 날은 심혈을 기울여 임할 것이라는 지론인 나 또한 할 말이 있는 것이다.
공지가 뜬 날 나는 위와 같은 단체 문자를 보냈다. 단체 문자에 내 의견을 잘 표출하지 않던 나는 그래도 각자의 사정이 사전에 받아들여지는 것을 기대했으나 내 글에 하트를 띄운 운영진과는 별도로 며칠 후 임의배정하겠다는 확정 공지가 떴다. 그만큼 배정에 애로가 있다는 의미인데 나는 그대로 잠자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주일 새벽, 독서 담당 자매는 직업상 시간 변동이 커서 그렇다면 독서를 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얘기한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먼저 수합하여 월별 배정표를 짠다면? 임원진이 임의배정한 전례표에 단원끼리 연락하여 조정한 다음 임원진께 다시 알려 배정표를 완성한다는 것의 비효율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7월 전례표 공지는 아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