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학교, 방송대
언제나 따뜻하게 저를 바라봐 주시는 선배님께,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오늘 조심스레 꺼내어 봅니다.
선배님, 저는 지금도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회복지학과 3학년이 되어 또다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배움이 좋고,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삶의 방향이 되었으니까요.
노노스쿨이라는 배움과 봉사의 현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홀몸 어르신들께 도시락을 전하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시간들이 참 소중합니다.
이렇게 조금 바쁘게, 조금은 욕심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선배님은 언젠가
“너는 늘 채우는 삶이다”라고 말씀하셨지요.
그 말이 참 고마웠어요.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도 나를 응원해주는 따뜻한 눈으로 봐주는 사람,
그 사람이 선배님이라는 사실이 저는 늘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 말이 제 안에 오래 맴돌았습니다.
혹시 제가 비우지 못하는 사람인가?
혹은 조금은 여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인가?
그렇게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선배님, 저는 이제 그 말의 의미를 스스로 다르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채운다’는 것은 무조건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사랑을 채우고, 지식을 채우고,
그리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힘을 채워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고요.
그리고 저는 그 채움으로 이제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메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학교의 이름은 '삶'이지요.
이번 학기의 마무리단계인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2호선 전철안.
계속해서 돌고 도는 순환선을 경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