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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습 첫날

by 제니아

수영강습 첫날


60대 시니어, 저는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두렵기도 했고, 몸도 예전 같지 않지만…
오늘 저녁 7시, 수영장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 참 설렜습니다.


재미있는 건, 저보다 한 시간 늦은 8시 타임에
수영심판 자격증을 준비 중인 제 딸이 함께 있다는 거예요.
탈의실에서 잠깐 마주쳤는데, 어릴 적 딸의 초등학교 수영 교실이
이렇게 멋진 인연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괜히 마음이 울컥했어요.


이번 강습도 경쟁이 치열했는데
딸이 제가 꼭 배울 수 있도록 챙겨준 거랍니다.
어릴 땐 제가 아이를 챙겼지만,
지금은 아이가 저를 도와주는 이런 순간이
참 고맙고 벅찼어요.


오늘은 수영도 배웠지만,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료와 함께 물속을 나눈 날이었습니다.
‘처음’이 주는 설렘과,
‘함께’라서 더 따뜻한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요.


수영장 탈의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딸.
인명 구조사에 생활체육지도사 과정까지 준비하는 딸과
생애 첫 발차기를 배운 엄마.
우리가 함께한 저녁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어요.


저의 ‘늦지 않은 시작’이 많은 분께 용기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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