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아의 회심의 미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경어체를 씁니다.)
브런치에 문을 두드리고 서너 번 고배를 마신 후 다시 결심을 다진 건 지난해 6월입니다.
첨삭을 청한 글에 용기를 주신 안 시내 작가님.
그 글이 오롯이 통과된 것입니다.
그렇게 글쓰기 계정을 얻은 후 신이 났습니다.
정성껏 글을 썼습니다. 나름 의미 있는 나의 날들을 기록하고자 했고 글쓰기 실력도 늘어갔습니다.
라이킷에 신경 쓰지 않고 구독자의 의미도 몰랐습니다. 가끔은 다음이나 네이버에 내 글이 검색되는 것에 신기해하면서 그 후로도 꾸준히 그날그날 기록을 위한 글을 써 갔습니다.
어느덧 발행 글이 100개쯤 돼 가던 즈음,
어느 글 하나가 하루 조회 수 1,000개를 넘기며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합니다.
하지만 그 후, 글을 써도 아니 써도 아무런 차이가 없던 날들.
일명 권태기가 내게 찾아와 심드렁해질 때쯤…
며칠 전 간헐적 라이킷이 올라왔습니다. 어느 한 분이 제 글을 계속해서 차례로 열어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시작한 알림음이 점심을 지나도 계속되더니 밤이 이슥하도록 이어졌습니다.
‘작가를 만나다’가 차례로 열리며 글의 길이만큼의 텀을 두며 라이킷이 올라오고
‘우리 술을 빚다’를 지나 ‘노노스쿨’로 이어져 50개가 넘는 글을 차례로 읽어주시는 작가님의 호흡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 가지 컨텐츠에 의지하여 구독도 라이킷도 초월하며 더구나 책을 엮는다는 건 먼 나라 이야기인듯 마음 가는 대로 가는 글.
보고서를 쓰는 양 일기를 쓰는 양
글발이 백여 개가 넘도록 구독자는 그대로요
라이킷은 조용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그 작가님은 내게 커다란 의미입니다.
내 글을 이리도 소중히 그리고 찬찬하게 내가 느낄 수 있는 실시간 독자가 되어
관심가져 주시는 온기이기 때문이지요.
독야청청하리라. 초월하리라.
그럼에도 작은 관심에 또 한번 용기를 갖는, 나는 글쓰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