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에서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의해 옳고 그름이 판단되고 다르게 관계설정을 해야 했지만 이해관계가 아니고 경쟁관계도 아닌 지금도 적지 않은 에너지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거기에 나 자신을 여과 없이 드러내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과 때로는 마주해야 한다.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도 된다." 며 나에 대한 첫인상을 조심스레 건네는 동기의 조언.
한때는 거부감 없던 그 말이 나이를 먹을수록 반성의 여지가 있다는 걸 때로는 인정해야 한다.
이 나이 먹고도 이런 일로 고민하는 게 이해가 안 가지만 이 나이 먹도록 이런 고민을 안겨주는 나의 일상이 감사하다.
늘 그렇지만, 뭔가를 결정한다는 건 소소하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간 기착지에서 모두 모여 어딘가 방문하기로 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길 찾기 검색에서 '2시간 30분'이 검색된다. 왕복 5시간. 갈등이다. 꼬박 대중교통으로 그 시간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의리냐 나의 실리냐를 두고 의견을 묻기로 한다.
'좋은 관계라면 불원천리다'와 ‘즐기지 않는 차 한잔을 위해 다섯 시간은 무리다.’로 의견이 갈린다.
온전히 딜레마를 경험중인 오후나절
하지만 기다려 보기로 한다. 몇 가지 경우의 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아직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