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탑승장 앞에서
여지없이 시차에 대해 고심하다.
시차란 각자의 시간관념으로 살던 인류가 문명의 발달로 24시간이라는 단위를 만들게 되고 기술의 발달로 항공기가 지구 반대편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자 당연히 인체는 낮과 밤이 반대인 상황에서 패턴이 꼬이게 된다. 인터넷에 여행객의 시차적응에 관한 글들이 많은 걸 보면 비행기에서 접혀버린 시간을 극복하고 현지에서 적응을 돕기 위한 생각을 나누기 위함인것이다.
재바른 감각으로 매사에 적응이 빠른 나는 다른 의미의 시차를 생각한다.
공중 비행기에서 얻어 낸(?) 시간은 여행지에서 오롯이 덤으로 느껴진다.
도착한 날, 저녁을 먹을 때.
여덟 시 예약한 푸짐한 식사를 우리 몸은 분명 한국시간 열 시로 기억할 텐데~
남김없이 맛있게 먹어치운다. 휴대폰의 현재시각이 야식은 아니라고 말해준다.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변환하지 않은 손목시계의 시침을 보며 미소 짓는다.
몸의 기억은 아홉 시 일 텐데도 알람이 그리 말해준다. 아직 일곱 시이고 조금 더 자도 된다라고.
기분이 좋은 김에 침대에 다시 누워 착각 어린 질문을 한다. 날마다 이런 기분이라면 하루에 두 시간씩 누리는 거냐고?.
힘주어 한 녀석이 답한다.
’ 눌러 산다면 단지 두 시간을 이익 보는 것.‘
’ 돌아간다면 며칠 시계가 고장났다라 생각하면 그뿐이라고.‘
’저런! 나는 여명에 보태기를 하고 있었단다.‘
공항에 도착해 리셋을 할 때 손목시계와 폰 시간은 같아지고 선물처럼 주어졌던 두 시간의 공백은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