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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그네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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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놀 Mar 14. 2022

삼월, 아직 좀 그래

삼월, 아직 좀 그래 

         



삼월에 이별했다

그 후로 삼월이 추웠다

‘세상에 남자는 많고 많아’

위로가 되지 않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 남자는 세상에 하나야’

울고 울었다

‘이거나 먹어’

노란 커스 타드 크림이 꽃잎 같았던

에그타르트

달콤해서 또 울었다

삼월은 아직 차고

에그타르트는 달콤하고

눈물은 짰다

그 후로도  

삼월이 오면

까닭 없이 슬펐다

불쑥,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에 가서

박스 채로 안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 종일 나만 보는 내 강아지

삼월이와 나눠 먹는다

삼월이는 내게 엉덩이를 바짝 붙이고

사랑스럽게 묻는다

‘아직도 그래?’

‘아직도 가끔 그래’     

삼월은, 아직 좀 그래

꽃이나 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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