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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격(독후감)

존엄한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by 빛나길 Sep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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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격


저자: 피터 비에리 출판사: 은행나무

*핵심 키워드 존엄성, 독립, 주체


 책의 부제는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현대사회의 복잡성과 전문성에 치여, 우리는 존엄을 잊기도, 잃기도 쉽다. 결코 잃어선 안 될 존엄이란 무엇인가.


 석가는 태에서 나와 동서남북으로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양손으로 천지를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탄생계를 외쳤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를 그대로 옮기면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라고 하는데, 이 해석은 홀로가 아니라 ‘스스로’가 맞다.


 외부적 요인이 존엄과 권위의 획득을 돕기도 한다. 그러나 그 본래의 속성은, 자기 자신에 귀속됨이 옳다. 불성처럼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나 여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기 안에서 존엄을 발견할 수 있다.


 성인이 나자마자 한 일을,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갈피를 잡는다. 과연, 그래서 성인이구나 싶다. 그러나 그가 한 일을 나라고 못할 리가 있겠는가.


 핵심 키워드를 꼽았듯, 존엄성을 찾거나 발휘하려면,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 스스로 판단, 사고하며 본인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단어로 바꾸면 ‘자유’ 일 것이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다종다양한 자유들이 범람하지만, 자유의 본질은 스스로 자에 사유할 유다. 자유는 사유를 통한 앎에서 비롯된다. 그를 모르고 누리는 것은 오만한 방종이다. 존엄한 사람은 자유롭다. 자유로운 사람은 존엄을 내재하고 있다. 동어반복이다.


 작가의 글 일부를 발췌하자면 ‘자아 존중과 존엄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타인에 의한 한계선은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스스로 그은 경계다. 내가 견딜 수 없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끼는 것은 아니다. 어떤 행동이 그 자체만으로 존엄성이 결여되었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존엄성의 문제는 항상 자아상과 행위의 한계선에 맞물려 있다.


 본인의 한계선을 알면 일에서도 존엄을 실천할 수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주어진 한계 안에서의 최선, 공리주의적 판단,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 어디에서나 제 할 일을 해내는 독립적 주체는 반드시 존엄하다. 격이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다. 이제 작가의 다음 책, ‘자유의 기술’을 읽을 명분이 생긴 것 같다.


아무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들을 포기할 수 없는 바보가 꾸준히 읽고, 걸어서 저작된 생각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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