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를 펴내며.
안녕하세요. 우리매거진입니다.
작년, ‘우리’라는 주제로 페미니즘 잡지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이후로 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꿈꾸는 페미니즘과 현실 페미니즘의 다름을 인지하고, 여러 분쟁 속에서 우리매거진이 믿는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그렇게 열심히 다듬은 방향성에 맞춰 0.5호 <우리는 우리가 필요했어>와 1호 <우리 안의 우리>를 출간했습니다.
기본형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니 사회 편견에 의한 ‘여성성’은 모두 사라져 버렸고, 여성이 여성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0.5호와 1호는 여성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페미니스트의 이야기로 채웠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우리는 모두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 중에 있음을 명심하고, 아주 솔직하게 대화하며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1호를 낸 이후 SNS에서는 자신이 세운 기준에 의해 남들을 재단하거나, 맹목적으로 편을 가르거나, 진솔한 질문이 아닌 논리가 사라진 비아냥을 하는 등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우리매거진은 그것들을 목격하며 분노하기도, 좌절하기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들을 거친 후 우리매거진의 방향성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비난이 아닌 비판, 강요가 아닌 설득, 연대와 같은 것들은 페미니즘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매거진의 초심이자 현재의 신념이기도 합니다.
믿는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페미니즘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알리기 위해선 종이책 발행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온라인 발행을 마음먹었습니다. 비록, 종이책 발행에서는 한 발 멀어졌지만, 온라인 발행은 우리매거진의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전진의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2호 <우리 밖의 우리>는 거짓된 여성의 모습, 즉 타인으로부터 재단 당하는 여성의 모습에 대해 담았습니다. ‘여성스럽다’는 말 안에서 포함되고 제외당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것들은 진실인지 아니면 타인의 편의에 의해 결정된 것인지, 거짓 없는 마음으로 하나씩 알아보려 합니다. 여성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보려 했던 1호의 연장선으로, 2호 또한 거짓된 여성의 모습을 하나씩 지우다 보면 우리가 진정으로 우리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알아가는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여정인 2호 <우리 밖의 우리>를 함께해주세요.
2호 발행은 내일 7/22부터 8/30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됩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10시가 정기 발행일입니다. 부디 잊지 말고 오셔서 발행된 글을 읽고 여러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2호의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