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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다미 Feb 01. 2023

보통의 가족이 가장 무섭다


보통이란?


보통은 평범한 것, 중간을 뜻하는 단어이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가운데, 그곳은 어쩌면 가장 안정적인 곳일 수도 있다. 아마도 중산층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중간만 가라'라는 말처럼 많은 이들은 그 중간을 꿈꾸기도 한다.


안정적인 단어 보통에 '무섭다'를 붙인 작가가 있다. 가장 편안해야 할 곳이 무섭다면 어떨까. 그것은 배신이고 배반일지 모른다. 그런데 작가는 가장 편안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족을 가장 무섭다고 말한다. 보통의 가족이 가장 무섭다는 제목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내 수긍하고 말았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던 우리 가족에게도 무서운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으르렁대면서 할퀴기 급급하던 시절. 거센 폭풍이 지나면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아'라고 애써 위로하던 시절의 우리는 서로에게 편안한 가족이 아니라 무서운 존재였다. 과거를 떠올리며 작가는 어떤 가족을 이야기하고 싶을까 궁금해졌다





상처받은 사람들을 돕고 위로하고 싶어서 상담가가 되었다는 작가 김미혜. 그녀는 20여 년 동안 개인과 가족을 만나 상담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한 상담한 실제 사례를 통해 보통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롤로그 중


'이혼은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 괴로운 절박함'

가장 공감 가는 문구에 시선이 한참을 머물렀다. 이혼녀가 될 뻔했던 과거가 나에게도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사랑 담긴 폭언?과 시어머니의 심한 감정 기복으로 인해 이혼을 수없이 생각할 때 실천하지 못한 이유는 가난이었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헤어진다면 가장 불쌍한 사람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참고 살았다. 하지만 여유 있는 삶이었다면 아마 이혼녀가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시는 가난함 속에서 견뎌내야 하는 현실이 끔찍했었다. 




목차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때 성취감이 생기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모든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했을 때 학습 효과도 큽니다." 12쪽


"가장 가깝고 친밀해야 할 가족 간에 함부로 힘을 행사하고 서로를 통제하려는 속성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편안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의 가족이 가장 무섭다고 하는 것이지요." 62쪽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사진에 의해 자극받는다는 사실과 그 사진이 얼마나 강력하고 구체적인지 알지 못합니다. 좋은 관계에서조차 끊임없이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려고 시도합니다." 108쪽


"보통의 사람들에게 선택이론을 통해 자신의 행동 중 활동하기 요소를 선택했다는 점을 설명하면 부인하지 않습니다. '모든 행동을 선택한다'는 원리와 선택한 모든 행동은 자신의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146쪽


"자신의 내면에 너무나 큰 짐이나 슬픔이 해결되지 않은 채 자리 잡고 있다면, 그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창의적인 정신신체질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어려움을 당했는데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면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라는 인식이 심어지고 중독행동이나 역기능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86쪽


"가족 간에 서로의 바람과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행복이 선택이듯 불행도 선택임을 알고 서로서로 사랑의 눈과 수고의 손길을 놓지 않고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226쪽






각종 사례를 쭉 읽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손목을 그어 남편 얼굴에 피를 떨어뜨리는 이야기를 읽을 때 가슴 아팠다.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 머릿속도 많은 혼란이 있을 때 무서운 상상을 했었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비롯된 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과거의 아픔들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는 세상에서 최고 불쌍한 사람 속에 당연히 '나'를 포함시켰었다. 


저자의 상담 방법도 자신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자신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타이밍은 알아차렸을 때라고 생각한다. 내 잘못을 깨닫는 순간마다 자아성찰이 일어났었다. 저자도 내담자들에게 권하는 방식이 타인을 고치는 시선이 아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타인과의 관계를 바꾸고 싶다면 저자가 알려주는 대화법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엄마, 저 개가 물면 어떡하지?"

"괜찮아, 저 개는 너를 물 수가 없어. 봐! 묶여 있잖아"

"우리 아기가 개를 무서워하는구나! 저 개는 단단히 묶여 있고 엄마가 손을 꼭 잡고 가니깐 괜찮아"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안심하게 된다. 이 방법은 #반영적경청 이다. 


만약 보통이라고 포장된 가족인데 위험을 느끼고 있다면 20년 경력의 심리상담사의 노하우가 담긴 보통의 가족이 가장 무섭다를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나 대화법'과 '반영적 경청'을 연습하면 한결 부드러운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반영적 경청이란?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그가 느끼는 감정을 적절히 반영하며 표현해 주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닫힌 마음을 여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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