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숨을 쉬고 있고
당신은 길을 걷고 있고
땅을 바라보고 있다.
당신은 평범할리 없었다. 우주를 걷고 있었으니깐
당신이 걷는 길, 당신이 자주가던 카페 , 당신이 좋아하던 고양이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슬픔이다.
당신이 지구에 머문지 32년 2개월 그리고 13시간 21분 12초가 되었을때였다.
눈송이 따위가 당신의 신경을 건드린다.
멀리 우중충해지는 하늘 아래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얼음조각이 당신의 코끝에 와 닿았다.
당신의 상념은 여기서 이어진다.
"생명의 끝은 죽음으로 닿기 마련이야."
내가 당신께 위로라고 던지 말이다. 당신은 그말을 듣는둥 마는둥 커피잔만 보고 있다.
당신은 우울했다. 당신의 고양이가 죽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래서 영원히 사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당신의 말에 나는 대답한다.
"그건 카페에서 이야기 할만한 주제가 아닌것 같아."
딱히 카페에서 해도 않되는 주제랄만한 것이 없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 주제를 피하고 싶었다.
당신의 고양이는 때가 되었으니 간거다. 그리고 나도 그러할것이다. 사실 나의 시간은 당신의 여름보다 짧을 것이다.
내가 의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여느 드라마의 클리세보다 못한것이였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둥 , 주변을 정리하라는는둥 , 어쩜 내가 시한부에 가지는 이미지를 그렇게 그대로 그려냈는지 . 나는 나라는 영화의 독백을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아쉬울것이 없었던 나의 미련은 당신께로 이어진다. 당신의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는 긴머리카락 , 나를 바라보는 웃음 , 촉촉해진 당신의 입술을 기억할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죽음이후에도 계속되기를 소망했다.
당신은 우울해진 눈으로 날바라보며 묻는다.
"우리 냥이는 죽은 뒤에 나를 보러 올까?"
나의 눈이 흔들린다. 당신은 별거 아니라는듯 손사래를 치며 괘념치 말라고 한다. 지나친 실존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나를 배려한것이다. 아쉽다.
지금은 말해줄수 있는데 말해줄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당신의 고양이는 당신을 보러 왔을것이라고
당신의 고양이는 당신을 그리워 했을것이며
당신을 죽음뒤에도 여전히 바라보고 있을것이라고 말해줬어야했다.
지금 내가 그러한것 처럼 당신의 고양이는 당신을 바라봤을것이라고 이야기했어야했다.
여름이지나 겨울이 왔을때 , 당신은 또 누군가를 떠나보네고 혼자 외로이 이 길을 걷고 있다.
차가운 얼음 덩이가 나를 생각하게 했다면 유감이다.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건 , 죽음이란건 우주속에서 특별한 일이아니다. 그저 당신이 숨쉬는것 만큼이나 당연한 일이다. 매일 매분 매초 , 찰나의 순간순간마다 우주는 죽음을 일으킨다.
당신은 그저 우주속에서 매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고 , 그 하루는 곧 지나갈것이다.
다만 슬픈건 이 우주속에서 당신이 나에게는 유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