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부족하고 모자람이 차고 넘침을 또 깨닫는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매일같이 노력하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일상적인 일과 속에서도, 나의 머리엔 책으로 채우려 하고, 나의 마음에는 그림으로 채워 넣으려 하고,
나의 온몸의 근육에는 운동으로 채워 넣으려 하며, 나의 입은 좋은 말로 채워 넣으려 노력하며,
나의 눈과 귀는 항상 하늘을 향해 채워나고자 한다.
그 채우려는 무던한 노력에 또 나는 누군가에게 그 채움을 검증받길 원한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라도. 가득 채워짐을 보여주고 싶고, 그것을 드러내 보이고 싶긴 하다.
나의 교만인가 싶다.
마음만 앞서거니 했다가 오히려 그대로 상처로 되돌아 남겨질 때가 있다.
나의 자만심인가 싶다.
누구를 가르치려고 더 앞서려 먼저 나아가지만, 내 뒤엔 아무도 없을 때가 있다.
그렇게 알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무엇을 더 원하고 검증받으려는지 모르겠다.
차고 넘치는 마음은 모자란 것보다 못할 때가 있으니,
조금 더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지내야 함을 또 느낀다.
나는 왜 이리 감성적인 것일까.
나는 왜 이리 눈물도 많은 것일까.
작은 야단침에도 이렇게나 마음에 파도가 요동치고 있으니
조금 더 담대해지고 의연해져야 함을 느낀다.
물어보지 않고 진행했던 나의 작은 마음의 선물이 무용지물이 되어 집에 고스란히 되돌아오게 되었다.
냉철하기 그지없는 분에게서 냉철한 대답을 얻어 집에 왔으니 나의 감성은 차디차게 식어 버릴 수밖에.
서운하고 부끄럽지만,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지.
내가 무엇을 위해, 무엇을 검증받기 위해 그랬나 돌아보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