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일, 왜 그리 많을까요?
어르신들의 카톡 사진에
왜 그렇게 꽃이 많은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꽃이 좋아지니까요.
예전에는 꽃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내가 관심 있었던 것 고작, '나 자신' 정도였습니다.
어린아이의 귀여움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도
작은 꽃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일이었어요.
금세 시들고 마는 꽃을 사는 일은
나에게 완전한 사치였습니다.
꽃을 받는 일도 그다지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그런 내가 길 가다 꽃을 보면 멈춰서 향기를 맡고
일부러 꽃을 사서
화병에 꽂아놓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꽃을 선물 받는 일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오래 보고 싶어 꽃병의 물을 갈아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꽃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참 오래 살고 볼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추운 계절이 지나면 알아서 돋아나는 새싹,
때가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꽃.
이토록 기특한 꽃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나 역시 사진과 그림에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