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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아직 낯설어요

3. 교실에 도착했을 때 해야 할 일

by 하루담이

처음 교실에 들어오면 지난 1년의 흔적이 보일 텐데요

이제 나만의 스타일로 꾸며볼 차례입니다.

첫 번째로 교실 책상 배치를 내 스타일로 바꿔봅니다.

교실 책상 배치는 여러 스타일이 있는데요.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고려해서 배치하면 되겠습니다.


책상을 시험대형으로 배치하면 출석 번호를 쉽게 외울 수 있고

짝이 없어서 수업시간이 비교적(?) 조용합니다.


'ㄷ자 대형'으로 하고 중앙에 크게 공간을 둘 수 있습니다.

교사가 교실 가운데로 들어가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발표나 연극을 할 때 따로 무대를 구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TV나 칠판을 볼 때 학생들이 돌려 앉아야 돼서

그 부분은 불편해하기도 합니다.


'짝 대형'으로 배치할 수도 있는데요.

가장 무난하면서도 많은 분들이 활용하는 대형으로

'시험대형'과 'ㄷ자대형'의 중간 성격을 띤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세 가지 대형을 다 사용해 보았는데요.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모든 대형을 다 해보시고

선생님만의 대형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책상 배치를 다 했다면

교실의 스타일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할 텐데요

다음은 교사 책상 주변을 바꿔볼 차례입니다.

교사 책상 뒤, 옆 쪽에 사물함을 두면 좋아요.

왜냐하면 의자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꺼낼 수 있으니까요.

저는 교과서, 업무 관련 서류 들을 뒤쪽 사물함에 넣고

옆에 사물함에는 필기구, 물티슈, 개인용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분의 책상을 준비하는데요.

책상 1,2개 정도는 교실 앞, 칠판 앞에 배치를 해요.

이 공간에서 개인 학습지도를 하거나 상담을 할 때

학생이 앉을 수 있는 자리로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그리고 바구니를 올려놓고 학습지나 안내장을 제출하는 공간으로 쓸 수도 있지요.


책상 1개는 복도 쪽에 배치를 하는데요.

이 공간에는 손 소독제, 티슈를 올려놓아요.

줄을 설 때 손소독을 쉽게 하고 교실 청결을 유지하기에 좋겠죠?


이제는 학급 미화를 신경 써야 할 차례입니다.

솔직히 저는 정말 환경 미화에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실 현수막 아이템(?)을 활용합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칠판 옆과 교실 뒤 게시판 크기를

꼭 측정하고 주문해야 합니다.

나중에 남거나 부족하면 참 난감해져요.

이 것도 학교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개학 전에 급하게 하지 말고 나중에 개학하고 나서 주문하면 됩니다.


그리고 최고의 환경 미화는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8절 도화지를 코팅하고 중앙에 클립을 붙인 작품 전시판을

학생 수만큼 만들어서 뒤에 붙여놓습니다.


이름도 단단한 종이에 학생들의 이름을 색칠할 수 있게 뽑고

나중에 미술시간에 색칠해서 붙이면

1년 동안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게시판이 완성이 됩니다.

참 쉽죠?


나중에 미술시간에 전시할 작품을 만들 텐데요.

그날은 "오늘 나온 작품은 뒤에 전시할 거야."라고

학생들에게 공지하고 시작하면 더 멋진 작품이 나오게 됩니다..ㅎㅎ


교실 앞에 있는 칠판 옆에도 게시판 자리가 있어요.

처음에는 이 공간도 꾸몄었는데요

공개수업 때 관리자께서 오셔서 말씀하시길

'교실 앞에 뭐가 많으면 학생들의 시선이 분산된다'라고 말씀하셔서

그 이후로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핑계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전 그렇습니다 :)


마지막으로 개학 전에 코팅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한 번 코팅을 잘해놓으면 매해 재활용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저도 초임 때 만들어놓은 것을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쓰고 있네요.

<코팅해야 할 것들>

월, 일, 요일, 주제, 학습목표, 활동 1,2,3, 과목(2~3개씩), 공지사항, 식단표

1인 1역, 주간학습안내, 청소 당번 등


이 글자들은 칠판에 1년 간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신경 써서 코팅해 놓으면 좋답니다.

과목별로 코팅하는데 각 과목당 2~3개씩 해놓으면 좋아요.

연차시로 수업이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이 시간표 바꾸는 것을 생각보다 좋아합니다.

붙이고 떼면서 분실되기도 하죠.


1인 1역, 주간학습안내, 식단표는 한글 파일을 자주 바꿔줘야 해요.

그래서 파일철이나 폴더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더 좋아요.

여기까지 하시면 개학 준비가 얼추 되어 있을 겁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학생들을 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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