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도 먹고 싶어요.”
“이건 강아지들만 먹을 수 있는 거야. 이것 봐 엄청 딱딱하지? 강아지들은 이가 뾰족하고 튼튼해서 먹을 수 있지만 하늘이는 먹을 수 없어. 하늘이 아직 어금니도 다 안 났잖아.”
“그래도 먹고 싶어요.”
“강아지 까까라니까. 하늘이는 강아지가 아니잖아. 하늘이 강아지야?”
“하늘이 강아지야!”
‘아? 너 강아지였...?’ 예상치 못한 답에 당황한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아이는 정확하지도 않은 발음에 급해진 마음까지 더해서 굉장히 흥분한 말투로 내게 소리쳤다. (아이의 더듬거림과 부정확한 발음이 귀여움 포인트지만 그대로 표현하면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아쉽지만 엄마피셜 의역한 문장으로 이곳에 옮긴다.)
“하늘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면 할머니가 하늘이한테 우리 강아지~ 해! 우리 강아지 아이고 예쁘다~ 그렇게 하는데! 맞지! 하늘이도 강아지 맞잖아!”
어후 뭐 이렇게 귀엽냐. 그렇구나 너도 강아지 맞네. 너무 논리가 완벽해서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돼지 귀를 던져줄 뻔했다. 그렇다. 우리 집에는 자기가 사람인 줄 아는 강아지들과 본인이 강아지인 줄 아는 사람이 산다. 그리고 셋 다 말이 좀 안 통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