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출발이 보름 남았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아침에
체력 테스트를 위해 북한산 내 자리에 왔다.
북한산 비봉코스다.
이북오도청에서 승가사를 지나 비봉까지 오르는 코스이다.
50번 이상 와봐서 너무나 익숙한 길이지만 어떤 날은 숨이 차서 겨우 스틱에 의지해서 올라올 때도 있다.
오늘은 시작점에서 내 자리까지 1시간 10분쯤 걸렸다.
그냥 무난하다.
공복산행이라 진땀이 났지만 이 정도면 무릎만 무리가 안된다면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며 올라왔다.
역시 산행길의 묘미는 올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이 있다는 것이다.
계절마다 주인공이 바뀌는데 오늘은 꽃길이 주인공이다.
너무 예뻐서 멈춰서 카메라를 꺼냈다.
이런 길을 보여주다니
어제 비가 와서 오르는 내내 졸졸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 자리에 오면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진다.
오늘도 이 그림 같은 풍경을 눈에 담고 한참을 앉아있다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