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못 하면, 나중에도 못 한다
광주에 천원짜리 식당이 있다.
돈이 없고 가난한 어르신들을 위해 천 원이라는 돈을 받고 밥, 국, 반찬, 이렇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곳이다. 어르신들은 식당이 열기 전부터 줄을 섰다가 식당의 불이 켜지면 물밀듯이 그 작은 공간으로 밀려온다. 식당 주인분은 질서를 유지하면서 밥을 나르고 반찬을 나르고, 또 포장도 해드리며 그렇게 어르신들을 한 명 한 명 맞이한다.
본인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식당 일까지 병행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히려 운영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이 사업을 계속하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가졌어도 더 가지려는 사람과 없어도 더 나누려는 사람의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런 따뜻한 사연을 볼 때마다 반성하게 된다. 나는 내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그 여유라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지, 나에게 찾아오긴 할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 못 한다면, 나중에도 못 나누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잊고 지냈던 빅이슈 잡지 구입, 소액의 정기후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먼 훗날 사장님처럼 엄청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장담은 못 하겠다. 그렇지만 누군가 나눔을 할 때, 적어도 힘을 보탤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작은 실천부터 해보려 한다.
기록해두면, 적어도 지키려고 노력하겠지!
*24.01.14에 쓴 글에 지금의 생각을 덧대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