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보니 2021년이다.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갔으며 20년은 벌써 작년이 되어버렸다.
나에게 주어진 2021년,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작년을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곰곰이 떠올려보았다. 열심히 살아가자, 치열하게 일하자 다짐하며 매번 포기도 하고 언제 그런 다짐을 했냐는 듯 살고 싶은 대로 살았다. 마냥 긍정적으로 살아가지도 못했다. 어느 날은 내 처지를 한탄하면서 우울해하기도 했고, 또 어느 날은 내가 세상에서 최고인 마냥 기분 좋게 살아가기도 했다... 20년을 살아갔던 과거의 나에게 발견한 건, '그럼에도'였다.
이루고 싶었던 것을 노력해서 해낸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한 '나'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던 나에게, 그럼에도 그게 '나'임을 인정하던 '나'
여러 감정이 뒤섞이면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나에게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하던 '나'
모든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나였다.
일기를 쓰다 보면 참 신기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인정하기'로 감정이 많이 바뀐다는 것이다. 직장에서든 어디에서든 대인관계로 힘이 들 때, 내가 무슨 이유로 화가 난 줄 몰랐을 때가 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일기를 썼다. 쓰다 보니 무의식중에 나를 화나게 만든 사람과 그 사람이 나에게 한 말들을 떠올리고 적고 있었다. 종이에 적혀진 그 이야기와 내가 느낀 감정들을 찬찬히 읽어보니 '아, 내가 이래서 화가 났었구나.' '아! 나는 이런 말을 싫어하는구나' 등등.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알고 인정하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내 마음을 온전히 인정해 주기. 내 못난 모습도 인정하고 들여다봐주기.
그리고 그것을 적고 그런 모습까지도 '나'임을 이해하기.
2021년.. 사실 잘 살아갈 수 있을지 확신은 못하겠다.
하지만 노력은 확신한다. 살면서 힘들고 포기할 때 분명 있을 것이고 매번 잘 해낼 순 없더라도,
나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늦게 가더라도 나를 봐주고 이해하고 걸어갈 것이다.
그게 내가 2021년의 나를 대하는 모습이다.
나를 더 존중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