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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왜 배가 아픈가

질투라는 이름의 독배

by 돌부처

"축하해! 정말 잘됐다."


동기 단톡방에 승진 소식이 올라왔을 때, 우리는 반사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순간,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을 느낍니다.


'쟤가 나보다 먼저 과장을 달다니.'
'내가 더 열심히 했는데, 왜 쟤만 인정받는 거지?'


우리는 타인의 불행에는 쉽게 공감하고 위로를 건넵니다. 하지만 타인의 행복, 특히 나와 가까운 동료의 성공 앞에서는 진심으로 박수 치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것이 나의 실패를 증명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회사라는 정글은 끊임없는 비교의 장입니다. 연봉, 직급, 성과, 상사의 총애... 모든 것이 줄 세워지고 평가받습니다. 이 치열한 레이스에서 뒤처지는 듯한 공포, 그리고 앞서가는 자에 대한 미움. 이것을 우리는 '질투'라고 부릅니다.


질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지만, 동시에 조직 내에서 가장 파괴적인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질투에 눈먼 사람은 자신의 일을 망치고, 동료를 음해하며, 결국 자기 자신까지 파멸시킵니다.




오늘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의 제지 회사 직원들이 모여 인기 드라마 <글리(Glee)>를 시청하는 파티에서 벌어진, 유치하고도 처절한 질투의 드라마를 통해, 이 뜨거운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못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리더의 찌질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지점장은 부하 직원의 집에서 열리는 드라마 시청 파티에 초대받습니다. 그는 자신이 파티의 중심이 되어 좌중을 휘어잡고, "역시 지점장님은 유머 감각이 뛰어나셔!"라는 찬사를 받을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하지만 파티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초대해 준 직원의 남자친구입니다. 남자친구는 파티를 주최하고, 맛있는 피자를 직접 만들고, 드라마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분위기를 리드합니다. 직원들은 그의 매력에 푹 빠져 그를 칭찬하고 즐거워합니다.


지점장은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아무도 그의 농담에 웃어주지 않고,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질투를 느낍니다.


"감히 내 부하 직원들이 나를 무시하고 저 녀석을 띄워줘?"


그는 자신이 '알파 메일'의 지위를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부터 지점장의 '깽판'이 시작됩니다.


그는 TV 볼륨을 줄이거나 엉뚱한 소리를 해대며 드라마 시청을 방해합니다. 부하 직원의 남자친구가 만든 피자를 맛없다고 험담하고, 파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심지어는 전원 차단기를 내려버려 TV를 꺼버리기까지 합니다.


그의 행동은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나를 봐줘! 내가 여기 있어! 내가 제일 대단하다고!"라고 떼쓰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무대를 망쳐버리겠다는 심보를 드러냅니다. 직원들은 당황합니다.


"지점장님 왜 저러시지?"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부하 직원을 불러내어 남자친구와 헤어지라고 종용합니다.


"저 녀석은 너랑 안 어울려. 넌 더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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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사람.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소설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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