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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라샤 Mar 01. 2022

시작

모두 3월에는 시작하니깐~~

어린이집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나는 이제 한 해의 시작이 3월이 되었다.

올해로 18년 때의 3월을 맞이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만 1세들을 그리고 이제 6개월이 되는 사회 초년생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 천사들은(아가는 다 천사니깐) 나에게 몇 가지의 반응을 보인다.

문을 열자마자 으앙 하고 문 닫고 가실 때까지 숨 쉬는 틈 빼고 우는 천사님

어제도 나를 본 듯 방긋방긋 웃으며 내손도 잘 잡고 내뿜도 따뜻이 맞이 해 주는 천사님

세상 차도녀, 차도남인 듯 찬바람 쌩 하니 스쳐 감을 내내 행사하시다가 가시는 천사님

문 앞에 벌렁 누워서 절대로 나는 저곳으로 몸을 넣지 않겠다고 결의를 보이시는 천사님

이분들이 나의 3월을 시작해 주시는 것이다.

어쩜 우리 천사님들은 모두 얼굴도 하얗고 눈도 똘망똘망 하신지(간혹 세월이 느껴지시는 분도 계시지만) 다들 너무나도 벅차게 예쁘다.

3월이라는 시간이 다시 다가올 때마다 더 천사님들이 더 이쁜 건 내가 나이를 먹어서겠지 라는 생각도 한다.

아들. 딸이었던 천사님이 이젠 조카 뻘에서 어느덧 손자, 손녀로 느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암튼 다 예쁘다.

그 예쁨과  마주할 수 있는 3월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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