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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국국어교사모임 Jan 26. 2021

[모임 동향] 방구석 1열 물꼬방 온라인 연수 기획기

김지은 수원 대평고 sun9956007@naver.com

“여름 연수, 취소합니다.”

코로나19로 2박 3일간 카페에서 책 읽기 수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기존 형식의 물꼬방 연수가 불가능해졌다. 물꼬방 연수는 하얀 벽의 차가운 강의실에서 강사가 마이크를 잡고 청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연수가 아닌,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강사와 수강생이 독서 수업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리를 꿈꾼다. 6월 초 연수 취소로 결론 낸 지 일주일 만에 김영희 선생님이 온라인 연수를 제안했다. 기획단 중 나와 김진영 선생님은 올해 휴직 중이라 온라인 수업을 한 번도 운영해 본 적이 없었으나 다섯 명의 합이 너무 좋아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월부터 여름 연수를 준비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자발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였기에 해 보지 않은 일에 서로를 믿고 도전할 수 있었다. 온라인 연수 피디를 자처하며 우리를 안심시켜 준 김영희 선생님, 강의와 기획을 모두 따뜻하게 이끌어 준 최지혜 선생님, 영상 송출을 위한 장비를 개인적으로 빌려 오며 모든 것이 가능하게 준비해 준 김연이 선생님, 기획단의 뜻을 글로, 말로 풀어 주는 정신적 지주 김진영 선생님과 함께했기에 이 연수가 가능했다.

“여름 연수, 온라인으로 개최합니다.” 


왜 온라인 연수일까? 

#방구석1열 #접근성최고 #부담없는온라인 #육아인도가능 #저경력교사도 #고경력교사도 #외국에서도

육아인이 2박 3일 숙박 연수에 참여하려면, 미리 배우자에게 외박 마일리지를 쌓고, 나 없이도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잘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물론 누구라도 숙박 연수에 참여하려면 학교 일정이 맞아야 하고, 연수 장소까지 오는 교통편을 알아보고 왕복으로 예약하고, 2박 3일 동안 입을 옷과 세면도구를 캐리어에 챙기고, 모르는 선생님들께 나를 소개하는 쑥스러움을 견디고, 낯선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어색함과 부담감을 이길 수 있어야 하고, 경력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괜히 신경 쓰이는 것까지 감수해야 한다.

연수장까지 오가는 시간과 경비,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온라인 연수는 전염병으로 인해 대면 연수의 대안으로 시작되었지만, 숙박 연수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묘안이 될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독서 수업 방법을 먼저 경험한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려는 선생님들의 강의를 내 집에서 편안히 들을 수 있다니! 방구석 1열에서 만나는 물꼬방 연수라니! 


어떻게 준비할까? 

플랫폼 고민

#유튜브 라이브 #패들렛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강의를 경험한 김영희 선생님의 결론은 유튜브 라이브와 패들렛이었다. 강사와 소통하며 적극적인 청자로서 수강생이 반응할 수 있는 물꼬방 여름 연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시간 쌍방향 강의를 선택한 것이다. 줌은 현장감은 있으나 100명과 함께 소통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플랫폼이다. 발언하면 자신의 얼굴이 크게 보이니 쉽게 입을 열기 어렵다. 문자로 즉시 소통할 수 있는 채팅창이 있는 유튜브 라이브가 더 적절하다. 소통의 흥겨움은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에 표현하고,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질문은 패들렛에적어 공유한다.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은 여럿이 동시에 이야기하면 빠르게 화면이 올라가며 분위기가 전환되기에 수업에 관한 질문을 기록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수강생들이 차분하게 질문을 적고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패들렛에 기록하는 것이 좋다. 강사는 패들렛의 밀도 있는 질문에 답하면서 강의의 깊이를 더한다. 유튜브 실시간 강의 50분과 패들렛을 활용한 질의응답 50분으로 기본 틀을 세운 후 강사에 따라 시간은 융통성 있게 조절한다. 


온라인 연수의 목표 고민

#배부르게 #알차게 #몰입되게 #물꼬방 어벤저스 #작가강연 #카톡독서토론

연수 자체를 취소해도 모두가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온라인으로라도 공부 자리를 만들고자 마음먹으며 우리가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오프라인 연수의 대체가 아닌 의미 있는 온라인 연수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3일 동안 120분 강의 7개임에도 강사분들이 강사비와 원고료를 책정하지 않고 최소 경비, 작가 초청 비용, 자료집 제작 비용 등으로 연수비를 5만 원으로 결정했고, 유료로 진행되기에 책임감을 갖고 준비했다. 연수가 끝났을 때 가슴 벅차게 배운 게 많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하기에 강의를 촘촘하게 짰다. 기존 여름 연수는 개인이 원하는 강의를 선택하여 소규모로 소통할 수 있는 분반 형태였지만, 온라인 연수에서는 분반을 없애고 전체 강의를 듣도록 했다.

소규모로 직접 얼굴을 맞대며 모일 수 없어 반별로 모여 서로 책을 선물하던 책 나눔 시간은 가질 수 없었지만, 국어 교사들에게는 연예인이나 다름없는 작가를 영접하는 작가 초청 강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생활글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연재 노동자 이슬아 작가의 강의로 연수의 문을 열었다. 국어 교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슬아 작가의 글쓰기 수업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던 작가님은 선생님들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 주셨다. 


2020 물꼬방 여름 연수 시간표                                         

8월 14일(금)




8월 15일(토)




8월 16일(일)





오전


(9:30-11:30)






김영희


<교과서 수업에


독서교육 뿌리기>




김애연, 최지혜


<두 가지 빛깔


시 수업 이야기>





오후


(13:00-15:00)






이민수


<이럴 땐 이런 책!


독서교육 밑천이 되는,


쉽고 재밌는 책 목록>




김병섭


<코로나 시대를 건너는


6가지 수업 방법>





저녁


(15:30-17:30)




18:30 오리엔테이션




송동철


<정신승리를 듬뿍 얹은 온라인 모둠 수업 보고서>




송승훈


<교육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독서교육>






(19:00-21:00)




이슬아


작가 강연




모둠 독서 토론


강화길, <음복>







#카카오톡 독서 토론

둘째 날 저녁은 강화길의 단편소설 <음복>을 미리 읽고 온라인에서 모둠별로 독서 토론을 했다. 온라인 독서 토론의 강점은 노트북이나 휴대폰과 키보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토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화로 나눌 때 공기로 부서지는 언어들을 글로 남길 수 있으며, 토론 후에는 대화 내보내기 기능을 통해 간편하게 토론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카카오톡 채팅은 순차적으로 모두 기록되기에 발언할 기회를 눈치 볼 필요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언제든 할 수 있어 유용하다. 카카오톡 답장 기능으로 서로의 발언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반별로 독서 토론 후기를 공유해 보니, “실제로 참여해 보니 온라인 토론 수업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참여하니 아이들의 긴장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말보다 글자로 치는 게 느려서 아쉬웠다, 오프라인보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토론할 수 있었다, 채팅창에 글로 보이니 다시 읽으며 생각의 가지가 다양해지고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작품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다, 함께 읽기가 힘이 세다는 것을 체득할 수 있었”는 의견이 있었다. 카톡 토론은 실제로 교사가 경험해야 수업 시간에도 자신 있게 학생들에게 안내할 수 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수강생의 참여도 고민

#수강생은 100명만

유튜브 라이브 연수이니 인원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건 많은 사람에게 배포되는 단방향 연수가 아니었다. 강사와 수강생으로 역할은 나누어져 있지만, 독서교육을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길 바랐다. 수강생 8명과 담임 2명 총 10명씩 10개의 모둠이 기획단이 챙기고 소화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판단했다. 온라인 실시간 연수 진행이 처음인데 무료 연수가 아니기에 섣불리 인원을 늘릴 수 없었고, 수강생이 얼마나 적극적인지에 따라 연수의 성패가 달려 있기에 인원 제한은 꼭 필요했다. 

#담임은필수 #지역별모둠

인원이 적어질수록 집단 안에서 발언 기회가 많아지고 심리적 부담이 낮아지기에 온라인 연수에서도 모둠을 구성했다. 수강생들의 주소를 기준으로 지역별 모둠 구성을 시도했다. 물꼬방 모임에서 배운 수업 에너지를 현실로 가져오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럴 때 근처 학교에 있는 동료 선생님들의 응원과 정보 공유가 큰 힘이 된다. 수업 친구를 만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다.

그리고 모둠을 이끄는 담임 역할이 필요했다. 수강생들과 똑같은 연수비를 내고 참여하면서 온라인 독서 토론을 이끌고, 모둠원을 챙기는 역할을 맡아 준 스무 분의 담임 선생님들 덕에 온라인 연수가 오프라인 연수처럼 생기 있게 이어질 수 있었다. 수강생으로 처음 물꼬방 연수에 갔을 때 담임도 똑같이 연수비를 내면서 수강생 선생님들을 챙기는 구조가 신기했다. 상하 개념, 주객 관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의미 있는 일을 먼저 경험한 이가 손을 내미는 것처럼 보였다. 평등하고 공평한 입장에서 같은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구조이다. 

#자료집은미리발송

연수 자료집은 미리 빠른 등기 우편으로 발송했다. 연수 자료집을 피디에프로 전송하는 것보다 책으로 묶으면 온전한 한 권의 선물로 느낄 수 있으며, 강의를 듣고 싶은 설렘이 생겨난다. 기록과 기억을 위해서도 책자 형태가 유용하다. 한번 보고 잊히는 에이포 크기의 자료집보다는 한 권의 책으로 느낄 수 있게 단행본 크기로 기획했다. 주로 흰색이던 물꼬방 자료집 표지에서 벗어나 제주 바다가 떠오르는 물색 표지를 꿈꿨다. 종이로 출력해 집게로 묶은 자료집은 쉽게 버려질 수 있지만, 애써 만든 표지의 책자는 오래 간직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진행할까?

#조명4개 #무선마이크2개 #엄지척 #촬영담당 #노트북담당 #패들렛담당 #유튜브채팅창담당 #바나나우유 

#최고의 관객 #엄지척

강의 경험이 많은 강사들도 수강생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 환경 때문에 강의 전 긴장도가 높았다. 온라인 강의 장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촬영 카메라 뒤의 인물이다. 매년 물꼬방 강사와 담임들이 묵던 숙소를 빌려 2층 거실에 촬영 장비를 설치했다. 공간은 익숙하지만, 수강생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카메라 렌즈만 바라보며 강의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전달해야 할 강의 내용도 빽빽하여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을 볼 여유도 없었다. 영상 송출을 맡은 김영희 선생님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선생님들의 강의에서 지지와 응원을 담은 눈빛과 엄지를 들어 올리는 손동작으로 강사들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카메라, 조명, 마이크도 중요하지만, 교실에서 눈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여 주는 학생 한 명이 우리에게 힘을 주듯이 모니터 너머의 수강생을 대표할 만한 청자의 존재가 강사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마이크+조명

마이크와 조명은 필수이다. 김연이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빌려 온 조명 네 개가 강사들을 빛나게 해 주었고, 무선 마이크(BOYA) 두 세트로 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했다. 온라인 연수를 또 진행하게 된다면, 전문 스튜디오를 빌리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인터넷 연결이 안정적이며 전문 장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첫 시도였고, 연수비를 최대한 낮게 책정하기 위해 기획단 선생님들의 개인적인 장비와 능력으로 모든 걸 준비했다. 

#기획단의 역할 나누기 #촬영+노트북2+유튜브라이브채팅창+패들렛

강의 때 기획단의 역할을 나눠 보면, 첫 번째로 영상 송출 담당이 필요하다. 강사와 의논하여 휴대폰과 웹캠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촬영한다. 피피티 화면 없이 강의로만 이루어질 때, 그러니까 강사의 얼굴만 송출할 때는 휴대폰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앱으로 유튜브 라이브가 가능하다. 휴대폰으로 촬영할 때 마이크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면 된다. #아이폰+프리즘+에어팟+휴대폰삼각대

노트북에 오비에스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피피티나 패들렛 화면과 강사 얼굴을 함께 내보낼 수 있다. 노트북은 강사의 눈높이에 맞게 높여야 웹캠과 시선의 높이가 같아진다. #노트북+OBS+무선마이크

두 번째, 노트북2 담당은 노트북에 이어폰을 연결해 소리와 영상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실제 영상은 30초 정도 지연되기에 수강생의 입장에서 전체 흐름을 파악한다.

세 번째,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 담당은 선생님들의 반응에 호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시간 채팅창에서 수강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지지하기 위한 이벤트로 바나나우유 기프트콘을 선물했다. 지적인 자극 외에도 생동감을 키울 수 있는 장치로 서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바나나우유 이미지를 출력해 나무 막대에 붙여갔다. 별거 아니지만, 작은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다행히 강사들이 “OOO 선생님, 바나나우유 드릴게요” 하며 수강생에게 선물 드리는 기쁨을 함께했다. 강의 중에는 채팅창의 호응을 보며 기획단에서 선물 줄 사람을 고르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패들렛 질문 중에서 강사가 고르는 질문자에게 선물을 주었다. 수강생 명단에 강의별로 표시할 수 있게 칸을 출력한 뒤 기록했다. 전체 수강생 모두가 카톡방에 있기에, 거기서 해당 선생님에게 카톡으로 선물을 보냈다.

네 번째, 패들렛 담당은 첫 이슬아 작가에 대한 질문부터 마지막 송승훈 선생님 강의에 대한 질문까지 한 페이지로 만들어 공유한다. 강사의 대답을 질문 아래 댓글로 기록해 두면 모두가 함께 기억할 수 있다. 수강생의 수준 높고 세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눈에 공유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 


어떻게 마무리할까? 

마지막 쉬는 시간에 구글 설문지로 연수 후기를 받았다. 온라인 연수의 접근성과 오프라인 연수와의 차이점을 물었다. 온라인 연수가 숙박 연수 신청이 어려웠던 분들에게 실제로 진입 장벽을 낮추었는지, 앞으로도 온라인 연수 형태를 희망하는지 궁금했다. 담임을 제외한 수강생 80명 중 75명이 응답했는데, 그중 57.3%인 43명이 물꼬방 여름 연수에 처음 오신 분들이었으며, 대부분 온라인 연수였기에 신청할 수 있었다는 답변이었다.

행궁동 카페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서로의 온기를 나누던 오프라인 연수가 그립지만, 학교 일정, 물리적 거리, 숙박, 낯선 이들과의 만남과 같은 부담이 적기에 오프라인으로 연수를 하더라도 온라인 연수를 동시에 진행하기를 바라는 의견도 많았다. 아이들 앞에 서는 교사이지만,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온라인에서는 그런 불편함이 없어 좋았다는 답변이 많아 놀라웠다. 


연수 후기                    

질문 1.




올해 물꼬방 연수는 온라인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연수(2박 3일 숙박)로 운영될 때와 접근도 면에서 어떤 차이를 느끼셨나요?





이현숙




아이들 때문에 오프라인 연수는 꿈도 못 꿨는데 이렇게 온라인으로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수강생의 의지가 있으니 온라인도 충분히 커버가 되네요.





유미경




온라인이어서 멀리서(타국^^)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나혜선




낯선 분위기에 들어가는 것을 힘들어하기도 하고 개인적 상황 때문에 신청을 못 했는데, 이번에는 온오프를 오가는 수업 상황이라 개인적인 필요도가 최고 상태이기도 했고 숙박이 아니라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었어요.





배기연




학교 일정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좋아요!





질문 2.




앞으로 온라인 연수가 정규 프로그램(여름 연수 혹은 겨울 연수)으로 포함되길 바라시나요? 어떤 점이 오프라인과의 차별성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루리




온라인 연수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포함되면 좋겠습니다. 지역, 개인 상황 상관없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수화




여름은 온라인, 겨울은 집합 어떤가요? 겨울엔 직접 실천한 수업 얘길 두런두런 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온라인으로 하니 다른 반 샘들의 의견도 다 들을 수 있고 오프에서는 소극적일지라도 온라인에선 자신 있게 질문+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 좋아요.





김욱




온라인 연수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는 입장에서 강사 선생님들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것을 온라인상으로 구현해지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윤정




오프라인 연수가 갖는 힘이 매우 크지만 상대적으로 소수 인원만이 참여할 수 있고 여러 여건 때문에 참여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기에 한 번은 온라인, 한 번은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를 말하고 표현할 때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 오프라인 연수 때는 모둠 안에서 뭔가를 발표하는 게 즐거우면서도 부담스러웠는데, 온라인에서는 훨씬 편한 마음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 온라인 연수 

전염병으로 인해 모든 일상이 흔들렸다. 여름마다 기운을 넣어 주던 만남이 불가능해졌다. 불가능하다는 포기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작은 의지에서 시작해 실현 가능한 온라인 연수 체제를 경험했다. 집을 떠나 온전히 몰입하는 2박 3일의 숙박 연수를 꿈꾸지 못하던 이들에게도 연대의 기회를 열어 줄 수 있었다. 꼭 전염병 때문이 아니더라도 거리가 멀거나 심리적 부담감이 있는 이들에게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

물꼬방 연수에 강사로 서시는 분들은 강사비를 받지 않는다. 자신이 한 한 권 읽기 수업을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고 공론화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에 그렇다. 신청 5분 만에 마감된 유료 연수였고, 강사 선생님들께 실시간 화면 전송으로만 허락을 구한 뒤라 유튜브 라이브 강의 수강만을 하려고 했다.

실제 연수를 진행해 보니 알찬 강의 내용과 내실 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실시간으로 흘려보내기에는 모두에게 너무 아쉬웠다. 강사비가 없는데도 연수 후 자료 공유까지 해 준 강사 선생님들, 여름 연수를 진행하겠다고 자원하고 7개월 동안 온 에너지를 쏟아 연수를 준비한 기획단 선생님들, 강의를 다시 듣고 주위 선생님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수강생 선생님들의 배려, 개인 시간을 모두 쓰며 다시 편집해 유튜브에 탑재하는 김영희 선생님의 기여로 현재 유튜브 <지속가능한 국어교육TV>에서 강의 영상을 누구나 ‘다시’ 볼 수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마지막 남은 육아휴직을 했으나 아이가 일주일에 딱 하루 등교하면서 길고 긴 겨울방학이 봄, 여름까지 이어지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아이가 잠든 밤,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연수 준비를 하며 수업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잠깐이나마 가슴이 뛰었다. 벌써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다.

“여름 연수, 유튜브에서 계속됩니다.” 




글쓴이 소개

책 읽는 순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 새로운 것을 접하는 순간, 또 다른 장소에 닿는 순간. 그런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물꼬방 모임에 빠짐없이 가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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