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하늘구름그늘 Oct 28. 2020

정당한 보상이 열정을 부른다

낮에 일을 하는 사람이

  낮에 일을 하는 사람이 밤을 새워 일을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한두 번 정도는 어쩔 수 없이 밤을 새워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생기기 마련이다. 피곤하고 힘든 상황이니 짜증 나고 불편한 심기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긍정적인 사람은 꼭 있다. 직장선배와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그분의 말이 

  

  “이렇게 일하고 아침에 해 뜨는 걸 보면 기분이 꽤나 상쾌하지”.


  무슨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린지 모르겠지만 아침이 밝았고 피곤하다는 느낌밖에는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같이 밤을 지낸 동지라는 생각에 “기분 좋네요” 건성으로 대답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내가 한 후배와 함께 밤새워 일을 할 상황이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그 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 후배가 어떤 기분일지 뻔히 알지만 응원해주어야 하는 입장에서 해 줄 수 있는 말이었다. 아마 앞서 그 선배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많이 듣는 이야기가 ‘나 때’다. 이젠 ‘라떼’라는 말로 통칭되니 쉽게 꺼내지도 못하지만 아직도 그 흔적은 많이 남아있다. 라떼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열정’이다. 


  “요즘 젊은것들은 열정이 없어’ 그냥 땡 하면 끝이야. 열정이 있으면 시간이 문제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새워 일해도 모자랄 판에”


  열정은 평상시의 마음가짐보다 더 들뜬상태다. 긍정적인 긴장감이 폭발하면서 정신과 몸을 흥분시켜 에너지를 분출하게 된다. 그 힘으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열정을 원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열정을 원하는 건 지금의 세대가 뭘 원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한 꼰대의 기막힌 사고방식이다. 요즘 젊은이들만큼 열정이 넘치는 세대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눈치 보지 않고 몰입하고 집중한다. 화가 나면 화를 표현하고, 즐거우면 즐겁다고 자신을 표현한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세대다. 그래서 자기애가 강하다. 공정한 사회를 원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열정은 동기부여가 명확해야 마음이 뜨거워지고 생겨나기 시작한다. 또한 그에 맞는 공정한 보상이 필요하다. 마땅한 보상도 없이 뜬구름 잡는 희망으로 엮어서 열정을 원하면 개인의 삶을 갉아먹는 일이다.  


  어떤 단어 하나만 들어도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면 그 일이 바로 열정을 바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자신의 행복을 바탕으로 즐길 수 있는 일이라면 반드시 열정이 생긴다. 남을 위해, 회사를 위해, 국가를 위해 생기는 열정은 이타적인 마음의 봉사다. 즐길 수 있으면 그것도 열정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보상이 불분명한 것에 대한 열정은 거부할 권리가 있다. 열정은 이기적이어야 하고 절대 공짜가 아니다. 공정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열정을 타오르게 한다. 

이전 03화 관계를 위한 방법이 달라진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