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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하늘구름그늘 Oct 28. 2020

금리와 수익률, 그 차이는 뭘까?

이 요물 같은 금리와

  이 요물 같은 금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 놈이 또 있다. '수익률'이라는 놈이다. 생긴 것과 구조는 '금리'와 서로 다르지 않다. 그런데 쓰임은 차이가 있다. '금리'는 '확정'을, '수익률'은 '확률'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은행에 예금을 하면 수익률 상품이라고 말하지 않고 금리 상품이라 한다. '금리'는 음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초저금리 시대에 어떤 나라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도 생긴다고도 한다지만 그건 먼 나라 사례고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음수를 가진 금리는 없다. 


  그럼 수익률은? 투자에 대한 결과물이다. 당연히 마이너스 수익률이 날 수도 있고 큰 이익의 수익률을 가져올 수도 있다. 잠시 이거 한 번 집고 넘어가 보자.


'단리'와 '복리'


  '단리'는 일정한 기간을 반복하면서 같은 크기의 돈이 붙는 모양새를 가진다. 반면, '복리'는 눈 굴리기처럼 일정기간을 반복하면서 원금의 비율만큼 돈이 붙는다. 원금에 이자가 붙어 새로운 원금이 되는 구조다. 그러니 원금은 점차 커진다. 일정기간은 '몇 개월'이나 '연'으로 표시하며 반복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예금이나 적금은 단리, 주식이나 펀드 같은 투자상품은 복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의아해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 이 내용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냥 알고 있는 것과 잘 알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다. 금리가 '확정'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건 만기가 되었을 때 받아야 하는 돈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확률'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수익률은 기간에 대한 구속도 정해진 돈의 크기도 없다. 성과에 따른 수익이 있을 뿐이다.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확률이고 투자라는 이름을 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각자의 성향에 따라야 하며 선호도에 의해 결정해서는 안된다. 적절한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결국 안정성과 수익성,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금리 상품과 투자상품을 적절하게 버무리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이렇게 돈의 구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향 파악을 먼저 해야 한다. 원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면 수익을 최소화하더라도 반드시 금리 상품을 선택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고 적절한 수익을 얻고 싶다면 두 가지를 적당히 버무릴 수 있다. 만약 손실이 크더라도 큰 수익을 원한다면 그에 맞게 매우 공격적인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그렇게 자신의 성향을 먼저 파악한 다음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만들어 나가면 된다. 

  그래서 금융권에서는 투자성향 파악을 위한 설문을 먼저 한다. 보수적 성향인지 아니면 중립형이나 적극 투자형인지 파악해서 가장 적합한 상품을 권유한다. 이것은 의무사항이다. 반드시 실시해야 하고 그 결과와 다른 상품을 권유해도 안된다. 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는 전문가에 따라, 혹은 회사의 전략적 판매상황에 따라 고객의 성향이 왜곡될 수 있는 함정이 존재한다. 최근에 발생한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같은 내용 속에서도 그러한 것이 발생된다. 그나마 이 경우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온전히 고객의 책임이다.


  금리나 수익률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 단 1%의 차이가 10년, 20년 후 10%, 20%의 차이가 아니라 그 이상의 큰 결과치를 가져온다. 그만큼 요물 같은 놈들이기 때문이다. 예적금 금리는 0.1%라도 더 높은 곳으로, 대출금리는 0.1%라도 더 낮은 곳으로 찾아보자. 지금의 선택이 티끌 같이 보여도 먼 훗날 안정적인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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