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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하늘구름그늘 Oct 28. 2020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자

사람 사는 게

더하자


 사람 사는 게 다 거기가 거기라고 한다. 주변을 살펴봐도 특별한 그 무엇 하나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다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이의 삶이 가끔 부럽게 느껴지는 건 상대적으로 나에게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가 돈이 아닐까? 어느 날 통장잔고가 0 임을 확인하는 순간, 수많은 자책과 설움이 밀려온다.


  '왜 남는 게 없을까', '왜 열심히 살아도 항상 그 자리야?'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경제가 어떻다, 누가 사기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몇천억이다, 이런 상상도 못 할 말들만 하고 있고, 성공스토리다 뭐 다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역경을 이겨낸 성공담이 펼쳐진다. 안타깝지만 어차피 내 인생 아니다. 내 경우와는 당연히 다르다. 뭔가 보고 배워보고 싶어도 조건과 환경부터 다르니 그건 일찌감치 포기한다.


  결국 자신의 삶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누가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남의 삶에서 배워봐도 평범한 사람들로서는 그 배움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지 열심히 살뿐이다. 


  '그러니 제발 남는 장사 좀 해봅시다.'


  어떻게 해야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을까? 정답은 남기면 된다. 단 하루도 내가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크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만한 재테크가 없다. 일단은 그렇게 해보자. 단돈 1원이라도 남겨보자. 그다음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매일매일 '더하기'의 연속이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통장에 쌓이는 돈의 크기에 살짝 미소가 생기면 '더하기' 성공한 거다.


빼자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남에게 돈을 빌려야 한다면 부채라는 놈이 생긴 것이다. 반드시 갚아야 하는 요물이요, 마음의 짐덩어리다. 그런데 이놈은 그냥 그렇게 같은 모양으로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진다. 살아있는 것처럼 시간을 먹이 삼아 살을 찌운다. 이자 때문이다. 그렇게 부채는 커져간다. 세상 살면서 부채 하나 없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세상이 그렇게 만드니 어쩔 수 없다.


  시원시원하게 뚫린 공간을 멋있게 달려가는 자동차에서 성공한 자신을 느끼라며 연일 화면에 광고를 해댄다.


  '조금만 더 보태면 살 수 있다'


  당연히 자동차 매장으로 달려가서 견적이라도 받아본다. 가진 돈만큼 더 필요한 순간이다. 이럴 때 기가 막히게 대출 사원이 옆에서 코치해준다. 벅차지만 감당할 만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 때쯤 이미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렇게 부채를 권하는 세상 속에 살면서 그걸 회피하기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다면 그 크기라도 빨리 줄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데까지 반드시 줄여야 한다. 더 낮은 이자가 있는 곳이면 그곳으로 달려가야 하고 한 푼이라도 남는 돈이 있으면 빨리 상환해야 한다. 반드시 부채의 살을 '빼자'.


  생활의 만족을 위해 잠시 부담을 가져도 좋다는 '부채'님의 말씀은 완전 개 뻥이다. 믿지 말자. 무조건 빼자.


곱하자


  재테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숫자가 하나 있다. 그 숫자로 간단한 계산 하나만 하면 놀랄 만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으니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 숫자는 바로 '72'다. 우리가 잘 아는 아인쉬타인이 고안해낸 숫자이자 법칙이다. 흔히 72법칙이라고 한다. 72법칙은 '돈을 두배로 불리는데 걸리는 시간',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두배로 불리기 위해 필요한 금리(수익률)'을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만약 1000만 원을 2000만 원으로 불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현재 금리는 연 4%다. 이 문제는 간단하다. 숫자 뒤에 붙는 단위는 없애고 그냥 72를 4로 나누면 된다. 18년이다. 만약 연 8%라면 9년이다.


  또 한 가지는 반대로 6년 동안 1000만 원을 2000만 원으로 불리고 싶은데 금리 몇 % 짜리 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72에서 6을 나누면 된다. 연 12%가 나온다. 3년 동안 두배로 불리고 싶다면 연 24%의 금리가 필요하다. 금리나 수익률은 가지고 있는 원금에 곱하는 놈이다. 무조건 커야 한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확정적 손실'과 '확률적 이익'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확정적으로 이익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와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낮을 수밖에 없다면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확률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절반이었다고 해도 만약 이익을 봤다면 다른 것보다 많은 이익을 보았을 것이다. 이것을 확률적 이익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투자와 수익률 개념을 풀어쓴 말이다. 투자는 확정적이지 않지만 수익률을 일반적인 금리보다 더 높이 가져올 수 있으니 손실을 감안한 도전을 필요로 한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서는 단 0.1%라도 더 높은 곳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불어난다.


나누자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는 재테크 책을 꼽으라면 당연히 '4개의 통장'이다. 이 책은 재테크를 쉽게 풀고 돈 관리의 핵심을 통장 쪼개기로 정리했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통장은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 돈 관리의 흐름을 정하는 첫 단추이자 기초다. 수입과 지출을 분리하고 지출도 쓰임과 방법에 따라 구분 지어 관리하면 편리하다. 그렇다고 복잡하거나 어려운 해법이 아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단지 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관리를 하면 된다. 다 귀찮다고 해도(재테크는 귀찮아야 한다ㅠㅠ) 수입과 지출이라도 분리하는 것이 좋다. 한 통장에 수입과 지출이 함께 있으면 숫자는 쉽게 보이지만 항목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에게는 반드시 부탁하고 싶다. 더하자. 필요 이상으로 씀씀이를 키우지 말고 생기는 소득 내에서 반드시 해결해라. 그러면 더해진다. 빼자. 부채를 발생시키는 순간 돈의 노예 1순위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줄여라. 곱하자. 단 1%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는 방법을 배워라. 나누자. 통장관리는 돈 관리의 출발이다. 항상 자신이 소유한 돈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이런 습관이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는데 크게 한 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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