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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Sora Feb 24. 2024

[임신-희망편]임신해도 다 할 수 있어

출산하기 전까지는

나는 욕심이 많다.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리고 남에게 도움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도우면 도왔지 나 스스로 해내고 싶어 한다.


임신해도 내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나의 모습이 싫어서 지하철 자리가 없을 때는 서서 갔다.


굳이 뱃지를 꺼내지 않았다.

(임산부 배려석은 (다른 임산부들에게는) 당연히 필요하다. 임신하면 몸 상태가 임신 전과 정말 많이 달라진다.

하지만 <나에게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건강하다고 자신했다.)





임신했다고 회사에 늦게 알렸다.

불이익을 받고 싶지 않았다.

야간당직도 서고(2주에 한 번만 하면 돼서 할 만했다) 입덧이 있을 때도 그냥 참았다.



남편은 나보고 집에서 좀 쉬라고 했다.

쉬는 것은 내가 제일 못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는 것은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임신 기간에 논문도 쓰고 상도 받아서 학회에서 발표도 하고 임신 후기에는 만삭으로 시험도 봤다.





내 몸은 크게 아프지 않았고 오히려 남편이 자잘하게 여러 번 아파서


어떻게 임신한 나보다 더 몸 상태가 메롱이니


라고 핀잔을 주며 남편을 간병했다.




다 해낼 줄 알았다.




임신해도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다고, 출산 후에도 다 잘할 거라고.



일과 육아 병행하면 되지 않냐고



자만했고 나는 젊고 건강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진짜배기는 임신 이후 출산과 육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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