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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돕 Nov 16. 2024

별 헤는 밤

소중한 것들의 이름을 불러봐야지

요즘은 가끔 시집을 찾아본다.

전에 없던 일이고

여전시가 어렵지만

광산에서 금을 캐내

가끔 내 마음을 찌르르하게 만드는 시구를 발견하면

횡재한 것처럼 기분이 좋다. 


오늘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읽다가 조금 슬펐다.


별 하나에 추억

별 하나에 사랑

별 하나에 쓸쓸함과..

유행가 가사처럼 자동반사적으로 따라 나왔던 그 시의 앞뒤로

이렇게 긴 이야기가 있는 줄 몰랐다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다니

지금과 비슷한 계절에 써졌나 보다


이 시집에는 시를 소개하기 앞서 작가의 초상화와 짤막한 작가 소갯말이 있는데

특히 윤동주의 모습은 청년 같았다

실제로 시인은 1917년에 태어나 광복된 해인 1945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 중 옥사하였냐고


그걸 알고 시를 보니

냉엄한 시기 젊은 청년이 겪었을 혼란과 고뇌, 좌절 같은 것들이  몰려와

시에 써진 글자 하나하나가 다 슬퍼 보였다.


별을 보며 어머니를 떠올렸지만

별처럼 결코 닿을 수는 없어

어머니를 부르고 부르것밖에는 할  없었던 시인의 외로움이

종이를 뚫고 나오는 것 같았다


자기 전에 딸아이를 더 많이 안아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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