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의 반전

린다 시리즈 사람에 반전을 느낄 때

by 스타벅스

동전은 뒤집기 쉽다. 사람의 마음처럼 말이다. 반전의 매력을 보았을 때다.


뮤지컬을 보며 예쁘장하게 잘 생긴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들었을 때였다. 한 여름 더위에 얼음물을 먹고 시원한 느낌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가수가 맞나 싶었다. 공연 내내 노래에 푹 빠졌고 얼굴만 잘 생겼을 거라는 아이돌 가수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진 반전이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길을 헤매기도 한다. 잘못 들어선 곳에서 우연히 보게 된 멋진 경치, 배가 고파 별 고민 없이 들어간 음식점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 반신반의하며 산 물건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을 때도 반전이다. 삶에서 소소한 반전은 뜻박의 즐거움을 준다.


반전이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것도 있다. 그중 가장 큰 반전은 사람이 아닐까 한다. 내가 평소에 알고 지낸 그것도 친하게 지내던 사람의 의외의 모습을 보았을 때다. 우리는 그럴 때 그 사람 다시 봤다던가 그 사람이 그럴 줄 몰랐다고 말한다. 불편한 면을 보았을 때 실망감은 상처로 남기도 한다. 오래전 미국에서 1년을 지낸 적이 있다. 가깝게 지내는 4 가족이 여행을 했다.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러 날을 보내야 하니 서로 배려하며 지내야 하는 시간이다. 여행을 하면서 싹싹하고 상냥하다고 생각했던 A의 다른 면을 보았다. 여행은 자고 먹고 하는 민낯의 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생활 습관이라던가 먹는 식성까지도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사건건 본인 위주로만 하는 A의 태도에 모두가 불편해했다. 여행은 어찌어찌했지만 돌아와서가 문제였다. 같이 했던 다른 가족들과 A의 가족과는 서먹한 관계가 되어 서로 왕래를 하지 않았다. 안 좋은 반전이었다.


좋지 않은 반전으로 마음에 상처가 났을 때 훌훌 털어버리라고 쉽게 말을 못 한다. 나 자신도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이다. 속이 좁아 없던 일처럼 하지도 못할뿐더러 뒤끝도 있다. 털어낸다는 것이 고작 멀리 피하는 것이다. 방법은 각자 다르겠지만 실망의 반전은 오랫동안 힘들다.


즐거움이 된 반전은 감동을 받기도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지나치게 사리 분명하고 맺고 끊음이 정확한 친구의 다른 모습을 보았을 때다. 살림이 넉넉지 않은 친구가 사리가 분명했던 것은 혹시 자신의 경제적 불편이 다른 친구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친구들과 여행 후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자그마한 선물을 보내 주었다. 뜻밖에 친구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고 아등바등 사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좋은 반전은 감동도 주고 주위를 따뜻하게 한다.


알고 지내던 사람의 또 다른 좋은 모습을 보면 한줄기 햇살이 비추는 듯하다. 따뜻한 반전이니까. 반전이라는 것은 힘든 상황에서 더 드러나 보일 수 있다. 친구가 힘들어할 때 손을 먼저 내밀어 주는 것도 좋은 반전이 될 수 있다. 좋은 반전이라면 선물 같지만 특히 사람에 대한 나쁜 반전은 밤에 일어나는 위경련처럼 아프다. 세상에 아프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좋은 반전을 주는 것이 아직 어색하다면 나쁜 반전이라도 주지 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새해 어느 날 글을 썼다. 올해에는 어떤 반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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