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보엄마였고 아기는 예민했다.
잠이 드는 과정도 힘들었고, 자꾸 품 안에서 자려고 했다.
내려놓으면 홀딱 깨 버릴 때가 많았고, 누워서 잠이 들어도 길게 자질 않았다.
조리원에서 하루 만에 퇴소하는 바람에 3주간 산후도후미가 집에 왔다.
낮 시간 동안은 아기를 많이 돌봐주긴 했지만 젖을 먹이는 일은 내 몫이었고, 먹다가 잠들 때가 많아서 안고 있는 시간도 많았다.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아기를 낳아 면역력이 떨어졌던 나는 감기가 낫질 않았다.
피곤해서 쉬고 싶어도 자꾸 기침이 나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거기다 아기가 예정일보다 3주나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낳기 전에 끝내려던 일을 끝내지 못해 마감에 쫓기고 있었다.
겨우 짬이 나는 시간에는 마감 때문에 그림을 그려야 했고, 산후도우미가 퇴근한 이후 시간, 그리고 새벽에 이유도 없이 울 때가 많아서 아기를 안고 같이 울기도 했다.
감기는 낫지 않고 나는 항상 잠이 모자랐다.
상황이 이러니 흰둥이에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남편도 바빠서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았고, 산책은커녕 안고 있을 시간도 나질 않았다.
흰둥이는 틈만 나면 내 다리 위에 와서 앉았는데 문제는 내가 그렇게 앉아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거다.
조금 안고 있다가 아기가 울면 일어나야 했고, 마감과 밀린 집안일을 해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갑자기 흰둥이가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만졌더니 깨갱 거렸다.
병원에 데려갔더니 관절염이라고 했다.
약을 지어 먹이고 최대한 안아주려고 노력했다.
흰둥이가 너무 우울해 보여 아기와 흰둥이, 남편까지 넷이서 침대에서 다 같이 잤다.
흰둥이는 침대에 데리고 올라가면 조금 누워있다가 내려가겠다고 낑낑거렸는데 그때는 외로워서 그랬는지 며칠간 안겨서 잘 잤다.
처음 50일은 모두가 다 너무 힘들었다.
흰둥이의 우울함은 50일이 지나가며 조금씩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