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이해 교육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 공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가 공개되었다. '마법달팽이 와우'는 메이플스토리와 사랑의달팽이, 넥슨재단이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뜻을 모아 제작한 청각장애 이해 교육 애니메이션이다.
메이플스토리는 2018년 '핑크빈의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15명의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재활 치료를 지원하며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관심을 이어오며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 일상생활의 불편함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고, 지난해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해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 시간이 지나, 노후되거나 고장 난 외부 장치 교체를 지원하며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장기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는 메이플스토리 유저인 용사들이 함께한 기부 프로젝트로 게임 내에서 '행복이 쌓였담' 모자 아이템 1만 개가 판매될 때마다 1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외부 장치 교체를 지원했으며 지난해 총 22명에게 지원이 완료되었다.
인공달팽이관은 내부 임플란트와 외부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 임플란트 수명은 반영구적이지만 외부장치는 외부에 부착하는 기기 특성상 고장이나 분실이 잦고, 전자 기기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기기가 노후되어 성능이 떨어지거나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보통 5년에 한 번, 최소한 10년에 한 번 외부장치 교체를 추천한다. 하지만 만 19세 미만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의 80% 이상의 외부장치 교체 횟수는 0회~1회에 불과하다. 그리고 외부장치를 교체하지 못하는 이유로 90%가량이 비용이라고 답했다. 외부장치 교체의 경우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 쌍에 약 1천6백만 원의 비용이 든다.
청각장애 인구는 약 41만 명.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여전히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특히 청각장애는 장애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일부러 못 들은 척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고, 인공달팽이관 외부 장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잦아 종종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경우 더 어려움이 크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편견을 예방하고자 2012년부터 초, 중, 고등학생 및 기업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청각장애 이해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러한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귀여운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나섰다!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귀여운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나섰다!
'마법달팽이 와우'의 주인공인 달이는 양쪽 귀에 인공와우를 착용한 초등학생으로 청각장애로 인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시드의 마법으로 달이는 소리 마을에 가게 된다. 핑크빈, 예티, 루시드, 돌의 정령, 슬라임 등 귀여운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등장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청각장애에 대한 오해와 에티켓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전문 성우의 귀여운 더빙이 더해져 이야기는 더욱 생생해졌으며, 배리어 프리 자막을 제공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감상이 가능하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유익한 애니메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학습용 교안이 제작되어 초등학교 등에서 청각장애 이해교육 진행 시 활용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 난청인 교육협회 이지은 이사장은 넥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청각장애 이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 적이 있다.
� 청각장애 이해 교육 활동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20년 전에 우리 아이들이 따돌림을 많이 당했어요. “너 이거 떼면 진짜 안 들려?” 하면서 외부 장치를 떼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밟는 친구도 있었어요. 정말 안 들리는거냐고 놀림도 많이 당했고요.
� 이해 교육을 했을 때 아이들 반응은 어때요?
- 아이들은 정말 순수해요. 장애를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아요. 어른들이 편견을 심어주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때 만약 부모님이 "너네 반에 장애인 있어." 이렇게 반응을 해버리면 아이들은 그때부터 '내 친구가 장애인이구나'라는 인식을 하기 시작하는거죠. 특히 그런 이야기를 할 때 부모님들의 말투나 표정 때문에 '장애인이 이상한 건가?'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요.
장애 이해 교육은 모든 교육과 똑같아요. 반복 학습이 중요하고요. 편견이 생기기 전, 어린 시절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청각장애 이해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은 수업 후에 정말 마법처럼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보여요. 이런 식으로 장애를 주변에서 실제로 접하거나 또는 교육을 통해서 장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 참고)
메이플스토리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통해 게임하듯 신나고 재미있게 애니메이션으로 청각장애에 대해 배우고 체득해 청각장애 어린이뿐 아니라 장애가 없는 어린이들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되기를 바라며 메이플스토리 IP를 제공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언어재활치료 교구도 제작 중이다.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한 후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언어 재활 치료를 가정에서 쉽고 재미있게 이어갈 수 있도록 사랑의달팽이와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예티 등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한 재활 치료 교구를 연구, 개발했으며 청각장애 어린이 가정에 배포할 예정이다.
사랑의달팽이 조영운 사무총장은 "청각장애 학생의 약 80%가 통합교육(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생활하고 배움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편견 없이 상호 협조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자 하는 교육)을 받는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초등학생 때부터 청각장애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접하면 장애를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각장애 학생들의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은 “사랑의달팽이와 청각장애 지원사업을 시작하며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 사각지대에 대해 처음 인식하게 되었다. 주기적인 외부장치 교체의 필요성, 장기적인 언어재활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를 보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청각 장애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변에 많이 알려달라.”는 당부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