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는 넥슨재단,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 '소리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리 나눔 프로젝트'의 하나인 '소리친구 예티'는 말문이 트이는 시기인 3-7세 어린이들을 위한 가정용 언어 재활 치료 교구이다.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한 후에 반드시 필요한 언어 재활 치료를 가정에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해 사랑의달팽이와 전문가들이 재활 치료 교구를 연구하고 개발했으며, 교구를 신청한 청각장애 어린이 가정에 무료로 배포한다.
'소리친구 예티'는 지금 각 가정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 언어재활의 중요성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한 뒤 태어나서 처음 소리를 듣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게 소리라는 거고. 여기에 뜻이 있고. 이걸 쓸 수 있고. 이게 있으면 말할 수 있고. 하는 것들을 훈련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려요. 뇌에 자리부터 만들어야 해요. 아이들 같은 경우는 적어도 3년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만 자리가 잡혀요."
"청각장애 전문 언어치료사는 6개월도 안된 아기를 치료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6개월짜리 아기 데리고 무슨 훈련을 하겠어요. 훈련이 제한적이에요. 또 아기들은 쉽게 피곤해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훈련을 하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어서 컨디션에 맞춰서 치료가 짧게 진행돼요. 그래서 평상시에 생활 속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부모 교육을 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너무 어린 아기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수술 후에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요. '좀 사용해 보고 문제 생기면 올게요.' 하시죠. 하지만 발달의 황금기는 정말 중요하거든요. 메이플스토리에서 교구 만들어주신다고 하니까 아이들한테 더 쉽고 재미있게 교육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많은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언어치료를 진행하실 수도 있겠죠. 그 역할을 메이플스토리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2022년 5월 장선아 소리의원 소리재활센터장과의 인터뷰 중에서
가정에서 평상시에 꾸준히 소리 자극을 주면 언어 재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선아 센터장이 말한 것처럼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한 어린이들은 꾸준하고 지속적인 언어 재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언어 재활 센터 접근성 문제나 경제적 부담 등의 한계로 언어 재활이 꾸준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공달팽이관 수술은 보통 만 1세 전후에 진행되고 이때부터 언어 재활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체력이 약한 아기들의 컨디션에 맞춰 치료가 짧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를 배울 때 해당 언어에 노출되는 시간에 따라 학습 효과가 달라지는 것처럼, 일주일에 두세 번 몇 시간 언어재활 센터에 가서 하는 언어재활치료에 모든 걸 의존하기보다는 어린이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가정에서 평상시에 꾸준히 소리 자극을 주면 재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와 넥슨재단은 이러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가정에서도 즐겁게 언어치료를 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가정용 언어 재활 교구 ‘소리친구 예티’를 제작했다.
예티와 함께 즐거운 언어 재활
'소리친구 예티'는 청각장애 전문 치료사인 장선아 센터장을 비롯한 언어재활치료 전문가들의 참여와 자문을 통해 제작되었다. 예티 인형과 소리 훈련 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정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구 활용법을 담은 영상을 함께 제공한다.
소리친구 예티 인형은 메이플스토리 속 예티와 생김새는 같지만 차별화되는 특별한 개성을 갖고 있다. 귀에 분홍색 인공 달팽이관 외부 장치(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으며, 넓고 든든한 등에 노란색 귀여운 가방도 메고 있다. 가방 속에는 55장의 언어발달 촉진 소리 카드가 들어있다. 언어 재활 치료는 이 카드를 활용해 진행된다.
카드에는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55가지 단어가 난이도별로 구분되어 담겨 있으며 링식스 테스트(언어를 배우는데 필요한 소리들이 잘 전달되는지 주파수가 다른 6개의 소리를 통해 확인하는 테스트)도 가능하다. '틱틱틱', '하하하', '둥둥둥' 같은 의성어부터 '웃어요', '울어요', '따라 해요' 등 언어 습득에 도움이 되는 표현들이 다양하게 적혀 있으며 카드 뒷면에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해당 단어에 맞는 행동을 하고 있어서 어린이들의 단어 이해를 돕는다. 소리 카드를 활용해 가정에서도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언어 재활 센터 선생님과 공유해 더욱 정교한 재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링식스 테스트를 통해 어린이들이 인공달팽이관이나 보청기 등 기기를 통해 소리를 잘 듣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며 기기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티는 보호자에게는 훌륭한 보조 선생님이 되고,
어린이들에게는 귀여운 친구가 된다.
많은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중 예티를 소리 친구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예티의 큼직한 입 덕분이다. 예티 인형 몸 뒤로 손을 넣으면 입을 벌리고 닫을 수 있어, 길게, 짧게, 크게, 작게 등 다양하게 소리를 따라 하면서 말하는 훈련을 하기 적합하다. 소리 카드로 훈련을 할 때 예티는 보호자에게는 훌륭한 보조 선생님이 되고, 어린이들에게는 귀여운 친구가 된다.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소리친구 예티
'소리친구 예티'가 가정에 처음 배포된 지 두 달이 지났고 예티의 안부가 궁금했다. 가정에서 언어 재활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어린이와 보호자를 만나 예티와 함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대부분 어린이들이 예티 인형을 친근하게 생각하며 소리 카드를 활용한 언어 재활에도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똑같은 인공와우를 하고 있어 아이가 매일 안고 잠들어요."
"입을 움직여 말할 수 있어 좋아했고, 카드가 동작이나 단어를 유추할 수 있게 구성되어 좋았어요."
"인형에 손을 껴보고 이야기하며 역할놀이를 하니 좋아했어요."
"인형을 보더니 바로 안아주고 친구라면서 옆에 끼고 다닙니다."
한 보호자에게 "혹시 아이가 메이플스토리나 예티를 아느냐."라고 물었더니 "아직 어려서 예티를 모르지만 내가 안다!"며 예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곤 메이플스토리 유저임을 밝히기도 했다. 남녀노소 즐기는 메이플스토리 20년 역사를 새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린이들이 '소리친구 예티'와 함께하는 언어 재활 훈련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는 예티 인형에게 호기심을 갖고, 동질감을 느끼며 친구로 생각하며 친근하게 지내는 모습에 마음이 놓인다. 예티가 가정의 수호령이 되어 가족들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란다.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다 예티를 만나면 "멋진 녀석" 마음으로 쓰다듬어 주면 어떨까.
그에 대한 예티의 화답은 지금 미리 들려주겠다.
"메이플스토리와 함께하며 마음을 나눠준 용사님들 덕분이다. 예티도 용사님도 최고 멋지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해부터 넥슨재단,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 '소리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청각장애 어린이에 대한 관심은 5년 전 ‘핑크빈의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시작되었다. 2018년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유저들과 함께 ‘핑크빈의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해 열다섯 명의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재활 치료를 지원했다. 이후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후의 어린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개선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메이플스토리는 '소리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소리 나눔 프로젝트’는 인공달팽이관 외부 장치 교체, 청각 장애 이해 교육 애니메이션 제작, 언어재활 교구 제작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는 인공 달팽이관 수술 후 시간이 지나 노후되거나 고장 난 ‘외부 장치’ 교체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행복이 쌓였담' 모자 아이템 1만 개를 구매할 때마다 1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외부 장치 교체를 지원한다. 유저들의 따뜻한 참여에 힘입어 2022년 5월 캠페인 시작 2시간 만에 준비된 수량 20만 개가 모두 소진되어 총 22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으며 올해에도 지원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메이플스토리는 총 37명에게 외부장치를 지원했다.
올해 3월에는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청각 장애 이해 교육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도 공개했다.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귀여운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사랑의달팽이 유튜브에 공개된 ‘마법달팽이 와우’는 현재 6만 조회수를 넘기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모든 어린이들이 ‘마법달팽이 와우’를 통해 게임하듯 신나고 재미있게 청각장애에 대해 배우고 체득해 청각장애 어린이뿐 아니라 장애가 없는 어린이들에게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