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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단법인 넥슨재단 Apr 19. 2024

소리 너머, 꿈

메이플스토리 X 사랑의달팽이 <소리 나눔 프로젝트>


"소리는 무엇일까?"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져서 저에게 소리는 행복이에요.” (우지언 어린이)

“치킨과 같습니다. 먹을 때 바삭한 소리를 들으면서 먹으면 더 맛있는 것처럼 나에게 소리가 있어서 더 즐겁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현성 어린이)


소리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게 소리를 듣는다. 소리는 당연한 것이라, 소리가 있어 행복하고, 더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국내에 등록된 청각장애인은 약 43만 명이나 되며 전체 장애인 중 16%로 두 번째로 많은 장애이다. 신생아 1,000명 중 1-2명은 선천성 고도난청으로 태어나 보청기를 사용하여도 소리를 듣지 못한다. 우리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수술을 해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생아에 대해, 매일매일 반복되는 언어 재활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어린이에 대해, 외부장치가 노후되거나 고장이 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도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에 대해,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에도 5-10년에 한 번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소리 나눔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15명의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 그 후로도 이어진 관심

메이플스토리의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6년 전에 처음 시작되었다. 2018년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메이플스토리는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인공달팽이관(인공와우) 수술 및 재활 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핑크빈의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5만 명의 메이플 용사님들이 ‘하트 쫑긋 머리띠’를 구매하며 기부에 동참했고, 이를 통해 청각장애 어린이 15명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지원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메이플스토리는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삶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그리고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한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수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수술 후 반드시 꾸준한 재활 치료를 받아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수술 후에도 천만 원에 달하는 외부장치 비용 때문에 제때에 장치를 교체하지 못해 다시 소리를 잃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각장애에 대한 주변의 이해 부족으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접했다


넥슨재단과 메이플스토리는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삶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52명의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 지원

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는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며, 분실이나 고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5-7년 주기로 외부장치 교체를 지원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외부장치 교체가 평생 한 번만 지원되며 이후 교체는 사비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외부장치 교체에 드는 비용은 1천만 원에 달해 교체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들이 많다.


경제적 이유로 소리를 잃는 지원 사각지대를 인식한 메이플스토리는 2022년 용사님들과 함께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메이플 용사님들이 ‘행복이 쌓였담' 모자 구매로 또 한 번 마음을 더해준 덕분에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 23명의 외부장치 교체를 지원할 수 있었다. 2023년까지 외부장치 교체 지원은 계속되어 메이플스토리는 지금까지 총 52명의 외부장치 교체를 지원했다.


언어재활 치료 교구 '소리친구 예티' 개발

또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꾸준히 재미있게 언어재활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언어재활치료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예티 인형과 소리 훈련 카드로 구성된 언어재활교구 '소리친구 예티'를 개발했다. 소리친구 예티는 작년 7월부터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지급되어 현재까지 청각장애 어린이 가정 263곳, 언어재활치료실 24곳에 배포했으며 만족도 조사 결과 약 83%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를 착용한 예티는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좋은 재활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마법달팽이 와우' 제작 등 청각장애 인식 개선 활동

3월에는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장애 이해 교육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누구나 감상이 가능하며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 17만 회를 기록 중이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학습용 교안도 제작해 청각장애 이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마법달팽이 와우’ 배포 후 장애 이해 교육에 대한 학교 및 유관기관의 수요가 2022년에 비해 5.8배 증가해 2023년에는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에서 6,092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211회의 교육이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조이올팍 페스티벌, 킨텍스 베이비페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행사를 직접 찾아가 ‘마법달팽이 와우’를 상영하기도 했다.


핑크빈, 주황버섯, 돌의정령 등이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린이들은 청각장애 친구와 함께 지내는 법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넥슨재단은 청각장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전문가를 만나 소중한 이야기를 청해 듣기도 했다. 청각장애 아이의 부모이기도 한 한국난청인교육협회 이지은 이사장은 인공달팽이관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인공달팽이관 외부 장치를 착용하고 생활하며 겪는 어려움과 청각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 장애 이해 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말해주었다. 청각장애 전문 언어 치료사 장선아 소리의원 소리재활센터장은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 언어재활치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저는 청각장애는 보이지 않는 장애라고 이야기를 해요. 수술을 하게 되면,  외부 장치가 점점 소형화되어서 머리카락으로 가려버리면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조금 더 위험한 장애군이에요.” (이지은 이사장)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한 뒤 태어나서 처음 소리를 듣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귀를 막았다가 떼는 거랑 완전히 다른 이야기죠. 이게 소리라는 거고. 여기에 뜻이 있고. 이걸 쓸 수 있고. 이게 있으면 말할 수 있고. 하는 것들을 훈련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려요. 뇌에 자리부터 만들어야 해요. 아이들 같은 경우는 적어도 3년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만 자리가 잡혀요.” (장선아 센터장)


이지은 이사장과 장선아 센터장이 전한 이야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청각장애에 대해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넥슨재단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에서도 소개해 공유했다.





이렇듯 지금까지 메이플스토리는 ‘소리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35만 명의 메이플 용사님들과 함께 기부금을 모으고, 예티, 핑크빈, 돌의정령 등 메이플스토리 IP를 적극 활용하여 언어재활 치료 교구 및 장애 이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또한, 이러한 활동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메이플스토리 사회공헌 페이지 ‘with maple’을 만들고, 넥슨재단 SNS 계정에서는 청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공와우 머리망’ 만들기 이벤트를 통해 비대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청각장애 이해 퀴즈 이벤트’에 수많은 사람들이 응모하며 청각장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수치화되어 드러나진 않지만, '소리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청각장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삶에 대해 처음 진지하게 상상해 본 사람도 있고, 사랑의달팽이에 직접 후원금을 보낸 유저도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관심과 후원은 소리를 나누는 일임과 동시에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현재를 함께하는 일이며 꿈을 응원하는 일이다. 메이플스토리는 그 여정을 메이플 용사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뿌듯하고 즐거웠다.


최근 청각장애 아이돌그룹 '빅오션'이 데뷔했다. 포털 사이트에 '청각장애 아이돌'이라고 검색하면 "청각장애인도 아이돌 될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이 많이 보인다. 빅오션 덕분에 이제 이 질문은 필요 없어졌다. 빅오션은 청각장애인도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소리 나눔 프로젝트와 함께한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꿈을 물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축구 선수나 축구 경기 해설가를 하고 싶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한계 없이 자유롭게 꿈을 꾸며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메이플스토리는 앞으로도 청각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 인공와우 정부지원 확대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 교체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자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의 서명을 모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지지서명은 아래 링크를 통해 간단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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