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면서
겨울이 고개를 든다
폐 속 깊이 들어오는 찬 공기는
내 가슴과 코를 시리게 하지만
따뜻한 내 몸의 온기가
차가운 공기를 몰아낸다
또다시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가슴을 차게 하지만
나의 몸은 찬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내뱉는다
따뜻한 숨은 금세 찬 공기로 변해
다시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계절에 바뀌는 숨의 온도는
나를 설레게도 하고
숨 막히게도 하겠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공기가 달라져도
숨은
계속 쉬어진다는 걸
가끔은 잊고 산다
숨을 깊게 쉬어 보자
살아 있는 걸 느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