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한창 신이 나 말이 많아진 딸이 나에게 와서 말했다.
"엄마! 봄이 지나면 여름이죠?"
"응."
"저는 여름이 너무 싫어요."
"왜?"
"덥고 땀나고 끈적이잖아요!"
"너는 갓 태어나고 나서 지금까지 8번의 여름만 만났고 앞으로 많은 여름들을 만날 텐데 너무 섣불리 미워하면 여름이 많이 슬퍼하겠는걸."
"너무 더우면 어떡해요?"
"더우면 더운 대로 여름을 받아들여줘."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곧 신나서는 말한다.
"그럼! 여름이 오면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반겨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