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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드카 아카이브 Jul 25. 2024

호주식 루치올라,
대우 프리 마티즈

[아카이브 프로젝트 : 60]

DAEWOO PRE-MATIZ

[Archive 060] 1997, Designed by Daewoo. ⓒ Dong Jin Kim


대우자동차는 '매력적인 콤팩트카'라는 뜻을 가진 마티즈를 선보였다. 타쿠마와 비슷한 맥락으로, 양산화에 차용된 이탈디자인의 '루치올라'의 디자인이 아닌 콘셉트카를 제작한 호주의 밀라드 디자인 (Millard's designs)의 독자적인 디자인 안을 차용했다. 그 덕에 정작 양산형에는 없는 삼분할 프런트 그릴이 적용되어 보다 대우차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마티즈의 심벌이라고 볼 수 있는 동그란 헤드램프와 황색 도장은 이 콘셉트카에서도 똑같이 찾아볼 수 있다. 아쉽게도, 잘 어울리는 진녹색의 투톤 도색은 양산형에 적용되지 않았다. 실용적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공학적으로 간소화된 패키지 작업 방식으로 빠른 제작 기간을 달성했다. 엔진룸은 내부 부품의 안전과 온도 민감성을 고려해 모든 부분을 플라스틱 커버로 감쌌다. 


실내에는 크고 우람한 수동 기어봉과 수동 닭다리 기어가 우리를 맞이해 준다.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노란색 실내파츠는 중간중간 진녹색 포인트를 주면서 눈을 즐겁게 한다. 독특한 패턴의 시트와 중앙 센터콘솔의 벌꿀 통(?) 모양 디퓨저는 콘셉트카만의 산물이다. 기본적인 공조장치와 틸트 타입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휠을 적용했고, ABS와 프리텐셔너를 적용해 기본적인 승객 안전도 챙겼다. 벤츠와 특허 문제가 해결되었을 리 만무하지만 싱글 암 와이퍼가 장착된 건 덤이다. 마티즈의 공차중량은 795kg으로 당대 기준으로도 가벼운 모습이다.


파워트래인은 796 cc의 대우 M-TEC (F8CV)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5ps/5,500 rpm, 최대 토크 7.5kg.m/3,500 rp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전자식 오토클러치가 적용되었다. 서스펜션은 전 후 각각 맥퍼슨 스트럿, 트레일링 암, 브레이크는 앞뒤로 디스크, 드럼 형식이 적용되었다.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마티즈는 이듬해 인도 뉴델리 모터쇼로 건너가 마티즈의 출시를 홍보하는 역할로 사용되었다. 이후 행방은 알려져 있지 않다.


마티즈 제원

전장: 3,500 mm

전폭: 1,495 mm

전고: 1,475 mm

축거: 2,335 mm



TIMELINE

1997.04.23~1997.05.04 : 한국 서울 모터쇼 출품

1998.01.02~1998.01.11 : 인도 뉴델리 모터쇼 출품

현재 소재: 불명


REFERENCE

FINANCIAL REVIEW 'Millard's designs on his industry' 199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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