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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드카 아카이브 Jul 25. 2024

해치백에서 오픈에어링을,
대우 카브리올레

[아카이브 프로젝트 : 61]

DAEWOO CABRIOLET

[Archive 061] 1997, Designed by Daewoo. ⓒ Dong Jin Kim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대우차는 라노스 신차발표회에서 카브리올레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라노스는 브랜드 유럽 시장 개척의 선봉장으로서 짊어져야 할 무게가 막중했다. 강력한 유럽산 소형차 사이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특이점이 온 가지치기 차량 하나쯤은 있어야 했다. 이와 관련한 논의가 라노스 개발기간 내내 이어졌고, 마지막 순간 대우차가 택한 것은 카브리올레였다.


라노스 해치백 3 도어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대다수의 부품을 양산차와 공유한다. 다른 점은 차체 강성을 위해 A필러를 보강했고 소프트톱 덕에 2열 시트가 좁아진 정도. 파워트래인은 이후 로미오 모델에 적용된 대우 E-TEC (A16 DMS) 1.6L DOHC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12마력/6,000 rpm, 최고 속력 195km/h를 발휘했다. 수동 5단 변속기/전자식 오토클러치를 적용해 운전의 즐거움을 살렸다. 소프트탑을 품은 카브리올레의 공차중량은 1,160kg으로, 일반 해치백(1,095kg)에 비해 다소 무거워졌다.


놀랍게도 90년대 유럽에서는 준소형차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이 많이 출시되었다.


대우차는 카브리올레를 1,0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연간 20,000대를 생산하여 유럽 오픈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었다. 1996년 11월 라노스 세단을 출시하고 이듬해에는 해치백을, 후년에 카브리올레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자 했으나, IMF사태로 인해 결국 계획을 접게 되었다. 라노스 신차발표회에 모습을 비춘 진녹색 한 대는 영국 워딩 테크니컬 센터로 보내졌고, 이후 서울모터쇼를 위해 진녹색 한 대, 군산공장 준공 기념식을 위해 하얀색 한 대가 추가로 제작되었다. 이 두 대는 부평공장에서 보관카비전 시승기와 SBS 호기심천국 프로그램 촬영에 동원되는 등 다양한 외부 활동에 사용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회사가 청산되며 모두 행방이 불분명해졌다.


카브리올레 제원

전장: 4,075 mm

전폭: 1,668 mm

전고: 1,430 mm

축거: 2,520 mm



TIMELINE

1997.04.23~1997.05.04 : 한국 서울 모터쇼 출품

현재 소재: 불명


REFERENCE

조선일보 '국산 컨버터블 시대 '개막'' 1995.09.12

동아일보 '새해 국산차 20여종 나온다' 1995.12.18

조선일보 '새해 변형차종' 1996.12.30

매일경제 '신차 연내 20여종 나온다' 199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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