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순한데 재밌는 영화
오늘 리뷰해 볼 영화는 '맨 프럼 어스'입니다. 제가 상당히 충격을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매우 단순합니다. 장소를 옮기지도 않고 주연 배우의 집에서 대화하는 내용이 계속되죠. 그런데 그 내용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똑똑한 학자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 말이 되기도 해요. 그렇게 설득되어 가는 내용이 주된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설명만 들었을 때는 재미가 없어나 이해가 잘 안 되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나름 긴장감도 있고 너무 재밌었네요. 그럼 '맨 프럼 어스' 영화 리뷰 시작해 볼게요
영화는 주인공 존 올드만이 자신의 친한 교수들을 모아놓고 얘기하는데에서 시작됩니다. 10년 동안 있었던 곳에서 정이 많이 들었던 존은 그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죠. 존은 본인이 크로마뇽인이라고 말합니다. 자그마치 14,000년을 살아왔다고 하죠. 동료 교수들은 모두 비웃습니다. 장난치지 말라고 하죠.
생물학 교수, 고고학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질문들을 모두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존. 모두 14,000년을 살아왔다는 존의 말을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예 믿지 않을 수도 없었죠. 논리는 뛰어나지만 뇌의 용량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먼 과거는 까먹었다고 하며 크게 기억에 남는 일들만 생각난다고 말하는 존.
결국은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존이 나오냐는 말에 존은 그렇다고 대답하죠. 독실한 기독교인이 있었던 그 자리는 매우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존은 사실이라는 듯 조심스럽게 자신을 사람들은 예수라고 불렀다고 말합니다. 점점 불편해지자 의학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총으로 쏘려고 하죠.
사람들은 말립니다. 알고 보니 의학교수의 아내가 병으로 죽은 날이었죠. 존은 병에 걸려도 금방 낫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고 하니 더욱 화가 났던 의학교수는 총을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괜한 말을 해 기분 나쁘게 한 것 같아 그에게 사과를 하고 그에게서 총을 받는데 총알은 들어있지 않았죠.
이후 그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쯤 더 이상은 말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여 결국 모두 장난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장난이 짓궂었다며 그의 집을 떠나요.
마지막에 의학교수가 남아 그가 하는 말을 듣게 되는데 존이란 이름으로 했던 파티를 거론하자 의학교수가 어린 시절 했던 파티가 생각납니다. 그는 존에게 배웠던 꼬마였을 때였죠. 충격에 의학교수는 쓰러집니다. 그리고 그에게 왜 떠났냐고 묻는데 미안하다고만 말하는 존. 결국 모든 것은 사실이었음이 밝혀지고 영화는 끝납니다.
한 장소에서만 대화를 하는 영화였는데 계속 몰입이 될 수 있다니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상하게도 감독은 정말 촬영하기 쉬웠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그리고 주제가 매우 철학적이고 참신했다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동료 교수들인 것도 영화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면 믿더라도 그렇구나 했을 텐데 그들은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죠. 모두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존의 말을 거역해 보지만 얘기할수록 설득되어 가는 연기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이 영화의 총점은 5점 만점에 3.9점입니다. 4점을 주고 싶지만 뭔가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영화의 내용이 주로 대화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잘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4,000살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존이 말하면 말할수록 점점 보는 저도 설득당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영화에서는 그 말이 사실임이 밝혀졌을 때 약간의 충격이 오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영화의 주제보다도 한 장소에서 대화만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만든 영화의 의도가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적이며 생각이 많이 들게 만드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로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