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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erun Aug 17. 2022

돌 한 무더기의 온도

돌 한 무더기가 무심히 쌓여있다. 멀리서 볼 때는 그냥 똑같은 크기의 돌들이 가득 쌓여있다고 생각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크기 모양 무늬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다. 


누군가가 와서 돌 하나를 집어 든다. 겉에 묻은 흙을 쓱쓱 소매 춤에 닦아 호주머니에 넣는다. 집으로 가져간 돌은 책상 위에 놓인다. 그 돌에는 그의 포근한 추억,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 돌의 온도는 따뜻하다. 


다른 이가 와서 돌 하나를 집어 든다. 두리번거리던 그는 누군가를 향해 그 돌을 휙 하고 던진다. 맞은 이의 뒤통수에 피가 스며 나온다. 던진 이의 손에도 피가 묻는다. 그의 손도 던져진 돌도 얼음장보다 차갑다. 


돌을 던진 이의 마음엔 무엇이 있는 걸까. 그는 얼마나 많은 돌을 맞았기에 그토록 차갑기만 할까. 


그저 뒤섞여 수북이 쌓여있던 돌들엔 아무 감정이 없다. 바람 나무 흙 물과 같이 자연의 일부로 그곳에 놓여있다. 집어 든 이의 마음이 하나의 돌에 실려 따뜻하기도 하고 차가워지기도 한다. 


내 손에 쥐어진 돌의 온도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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