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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신고 썰 1.

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40

by 신성현

소화전 불법주차 신고 중

한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건다.


그: 혹시 신고 중이신가요?

나: 네 소화전 불법주차차량 신고 중입니다.

그: 혹시 뒤에 있던 차 신고하셨나요?

나: 아니요. 여기 있는 차량 신고 중입니다.

그: 혹시 뒤에 있던 차 신고 하셨으면 취소해 주세요. 잠깐 주차한 건데.

나: 그 차는 신고 안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신고하고 계신 거 같은데 폰 한 번만 보여주시죠.

나: 제 폰을 보여 드릴 이유도 없고, 만약에 신고를 했으면 취소를 할 수도 없습니다.

그: 신고했는지만 확인할게요.

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쪽은 실선이라 신고할 필요도 없고, 제 폰을 보여드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 아니 잠깐 신고했는지만 보면 되잖아요.

나: 아니 그렇게 궁금하면 이거 신고 끝내고 보여드릴게요.(신고 마무리 후 보여줌)

그: 도대체 왜 이러고 다녀요? 소일거리로 하는 거예요?

나: 왜요? 전 여기 주민이고 아들 다니는 길이라 안전하게 만들고 싶어서 신고합니다.

그: 아니 차 번호 있는데 전화를 하면 되는 거지 왜 신고를 하고 그래요?

나: 제가 제 번호를 남기면서 전화를 왜 해야 되는 거죠?

그: 아니 그냥 신고 안 하고 전화해서 빼달라고 하면 좋잖아요.

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번호를 남길 필요도 없고 소화전&횡단보도에 불법주차 한 차량들만 신고하고 있습니다.

그: 그러니깐 왜 신고를 하냐고요. 그냥 전화해 주면 되는 거지.

나: 그럼 불법주차를 안 하면 되는 거지 왜 와서 따지고 계시나요? 그리고 그쪽 차는 신고도 안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아 정말.. 말이 안 통하네..

나: (누가 할 소리) 네 그럼 가세요.


우리나라는 잘못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크다는 이야기가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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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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