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46
“뭐 그리는 거야?”
“이거 누구야?”
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항상 듣던 질문이야.
정확히 누군가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친구들이 원하는 대답을
하기도 어려웠고 솔직히 귀찮았어.
한 번 그렇게 흐름이 깨지고 나면
그리고 싶던 이미지가 흐릿해지고
다시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이 싫었지.
지금도 한창 작업에 집중하고 있을 때
과정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툭. 한 마디 던져서
흐름이 깨지면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는 해.
그래도 이제는 나이도 경험도 많이 쌓이면서
업무상 스트레스받는 일이 줄어들었지만
작업을 하고 있을 때 그런 질문들을 받으면
문득 어릴 적 그런 기억들이 떠올라.
그렇게 귀찮으면 집에서 혼자 조용히 그리면 될 것을
꼭 학교에서 그림을 그렸던 어릴 적의 나.
내 그림이 관심받는 그 기분이 무척 좋았구나.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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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