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47
빨래를 널다가
어느새 부쩍 자란
아들의 티셔츠에 놀랐어.
아들 옷 상하의 한 벌을 널 수
있었던 건조대 한 줄.
티셔츠 하나가 부쩍 자라나
1인분을 차지하고 있어.
아직은 집안일도 돕지 못하고
자기 끼니도 때우기 힘들고
떼쓰는 것이 일이지만
옷이 커진 만큼
아들도 금세 자라서
나의 1인분을
나눠가주겠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너무나 빠르게 커가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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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그림 그리고 글쓰는 디자이너 신성현입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며 바라보는 일상과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따스하게 담아내는 그림에세이를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