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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이 Jun 20. 2024

나도 할 수 있다, 홈베이킹(3)

-빅토리아 컵케잌-

오늘의 베이킹은 빅토리아 컵케잌이다.

빵에 느닷없는 영국여왕의 이름이라니..

물론 여왕스럽게 보이는 컵케잌이긴 하지만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을까? 호기심에 검색해 보니

차문화가 발달한 영국에서 빅토리아 여왕은 정오의 티타임에 컵케잌을 즐겼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만들 빅토리아 컵케잌을~~^^


가끔 빵집에 갔을 때 예쁜 모양의 컵케잌을 하나씩

선택하는 건 맛보다는 모양이 너무 예뻐서였다.

저 케이크를  먹으면 왠지 모르게

오늘 하루가 공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느낌이랄까?

한 껏 멋을 부리고 외출하는 느낌이랄까? 

꿀꿀했던 기분을 다림질해서 쫙 펴고 나를 리셋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그런 컵케잌을 내가 직접 만든다니..

마치 영국여왕이 된 듯 비장한 각오로 수업에 임했다.


일단은 컵케잌을 만들어야 한다.

버터를 볼에 넣어 섞고 설탕 소금을 넣고, 달걀을 나누어 넣어 크림화했다.

거기에 밀가루와 우유를 넣고 가볍게 섞으면 반죽은 완성!

예쁜 컵케잌 틀에 80프로만 담았다.

빵은 늘 꿈을 꾸듯 부풀어 오를 테니..^^


컵케잌반죽


구워진 컵케잌

모양이 조금 흐트러진 것도 있지만 그런대로 컵케잌의 모양은 완성되었다.


다음은 버터크림을 만들 차례다.

빵을 먹으면 살이 찌는 이유를 알 것 같은 건 설탕과 버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버터크림에는..

노른자와 설탕을 휘핑한 크림을 버터에 계속 섞어가며 다시 휘핑해 주면 우리가 먹어 본

뽀얗고 노란 버터크림이 완성된다.


문제는 데코인데, 생각보다 데코가 쉽지 않았다.

컵케잌 위에 둥글게 버터크림을 짜고,

가운데를 오목하게 만들어야 한다.

오목한 집에는 라즈베리 잼이 들어가야 하고,

라즈베리 잼은 고깔모자를 써야 한다.

그래야지 완벽한 빅토리아 컵케잌이 완성되는 것이다.


풀 메이크 업을 한  컵케이크


완성된 빅토리아 컵케잌



모양을 내는 만큼이나 컵케잌의 과정은 쉽지는 않았다.

휘핑하는 과정이 많아 힘이 꽤 많이 들어가는 공정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결과는 미흡하지만 흡족했다.

사 먹는 맛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고, 모양도 사는 것만큼 예뻤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오래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처럼

깊게 우러난 홍차 한 잔과 정오의 티타임을 마주했다.


정오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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