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까지 얼마 안 남았다.
이쯤 되니 딱 드는 고민들.
어떻게 하면 잘 퇴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퇴사를 할 수 있을까?
퇴사 이유를 뭐라고 말해야 될까?
그렇다.
퇴사통보까지 5일만 남았다.
퇴사를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단계는 지났다.
어제는 퇴사후 프리랜서를 살아가고 있는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뚜뚜-
퇴사할 때 뭐라고 말했어?
그는 답했다.
적성에 맞는 일 한다고 이야기했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은
퇴사 후 이룬 것들이기에
이런 것들을 할거라고
퇴사를 한다 말하면
반응이 다음처럼 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한 생각 말고 회사 다녀.
그러나 나는 상황이 좀 다르다.
구독자 8만명이 넘는 유튜버이고,
유튜브로 인해 다양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나도 그 친구처럼 둘러대며
퇴사를 하고 싶다해도
회사에서는 눈치를 챘을것이고,
나의 유튜브 채널을 아니
수개월 내로 '나의 진짜 퇴사이유'를 알 것이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다.
처음에는 다른 곳에 이직했다고 할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다.
퇴사가 죄를 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남아 있는 동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잘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그만이다.
그들에게 위화감이 들지 않고,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지 않게 처신하면 될 일이다.
나는 여행을 떠나려 한다.
32년 인생동안 이렇게 큰 모험을 떠난 적이 없다.
1~2년 전만해도 이직조차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여행객은 설레는 마음을 가지며 출발한다.
그러나 분명 같이 가지 못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 대한 미안함도,
조직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남을 것이다.
그래, 그렇게 난 여행을 떠나는 것일뿐이다.
설렘.
미안함.
아쉬움.
여행객에게는 당연한 감정일뿐이다.
한번뿐인 인생,
더 넓은 세상에 나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더 많은 실패와 성공을 이루고자
첫 발을 뗐을 뿐이다.
뚜뚜-
저 퇴사하겠습니다.
상사 : 갑자기 무슨 퇴사? 왜?
세상은 넓습니다.
저는 그 곳이 궁금합니다.
가시밭길을 뚫고
사과나무를 지나
도착한 그 곳에
무엇이 있을지요.
그래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