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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의 늦바람 Nov 11. 2021

D-5 퇴사 5일 남은 시점, 드는 한가지 고민

나는 직장인 인플루언서이다.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 생각해 불과 1~2년 전까지 조직에 충성했지만 늦바람이 났다.

퇴사 프로젝트 첫번째 기간 : 2021년 3월 31일 ~ 2021년 9월 30일

퇴사 프로젝트 두번째(마지막) 기간 : 2021년 10월 1일 ~ 2021년 11월 15일

퇴사 프로젝트 전체 기간 : 2021년 3월 31일 ~ 2021년 11월 15일




퇴사까지 얼마 안 남았다.

이쯤 되니 딱 드는 고민들.


어떻게 하면 잘 퇴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퇴사를 할 수 있을까?

퇴사 이유를 뭐라고 말해야 될까?


그렇다.

퇴사통보까지 5일만 남았다.

퇴사를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단계는 지났다.


어제는 퇴사후 프리랜서를 살아가고 있는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뚜뚜-

퇴사할 때 뭐라고 말했어?


그는 답했다.

적성에 맞는 일 한다고 이야기했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은

퇴사 후 이룬 것들이기에

이런 것들을 할거라고

퇴사를 한다 말하면

반응이 다음처럼 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한 생각 말고 회사 다녀.


그러나 나는 상황이 좀 다르다.

구독자 8만명이 넘는 유튜버이고,

유튜브로 인해 다양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나도 그 친구처럼 둘러대며

퇴사를 하고 싶다해도

회사에서는 눈치를 챘을것이고,

나의 유튜브 채널을 아니

수개월 내로 '나의 진짜 퇴사이유'를 알 것이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다.



그럼 퇴사 이유를 뭐라고 말해야 할까?

처음에는 다른 곳에 이직했다고 할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다.

퇴사가 죄를 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남아 있는 동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잘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그만이다.

그들에게 위화감이 들지 않고,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지 않게 처신하면 될 일이다.


나는 여행을 떠나려 한다.

32년 인생동안 이렇게 큰 모험을 떠난 적이 없다.

1~2년 전만해도 이직조차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여행객은 설레는 마음을 가지며 출발한다.

그러나 분명 같이 가지 못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 대한 미안함도,

조직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남을 것이다.


그래, 그렇게 난 여행을 떠나는 것일뿐이다.


설렘.

미안함.

아쉬움.


여행객에게는 당연한 감정일뿐이다.


한번뿐인 인생,

더 넓은 세상에 나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더 많은 실패와 성공을 이루고자

첫 발을 뗐을 뿐이다.


뚜뚜-


저 퇴사하겠습니다.

상사 : 갑자기 무슨 퇴사? 왜?


세상은 넓습니다.
저는 그 곳이 궁금합니다.
가시밭길을 뚫고
사과나무를 지나
도착한 그 곳에
무엇이 있을지요.
그래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알릴것이다.

나의 퇴사 프로젝트는 성공했노라고!

나는 퇴사에 앞서 덜 불안하다고!

당신도 이렇게 준비해보라고!

이렇게 그들에게 증거가 되고 싶다.


인플루언서라 죄송합니다.

퇴사까지 8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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