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통보 디데이.
대망의 디데이가 어제였다.
사직서를 제출한 날짜 말이다.
그러니까 공기업을 퇴사하기로 회사에 이야기한 날 말입니다.
사실 난 라면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인 공기업을 퇴사했다.
사실 신입사원 때만 해도 정년 연장을 꿈꿨었다. '현정년이 60세인데 65세는 돼야 하는 거 아니냐며', '퇴직하고 100세까지 뭐 먹고살아야 하냐고'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는 생각과 말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났다면 꿀밤 몇 방 먹였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남들이 좋다는 그곳을 떠난다.
라면이 싫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무렵부터 라면을 특히 더 좋아했다. 혹시 당신은 무슨 라면을 좋아하는가?
나의 최애 라면은 농심 신라면이다.
이 친구도 참 좋아한다. 신라면보다 비싸다는 게 흠이긴 하다. 근데 내가 말한 라면은 먹는 게 아니다.
바로 '~라면'이다.
2020년 초부터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는 미친 성장세를 보였다. 성장세로 TOP10에 들 정도였으니까 미친 성장세였다.
구독자가 하루에 2천 명씩 늘기도 했었고, 말 그대로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의 연속이었다.
그러다가 회사에 겸직 신고를 하며, 보다 자유롭게 활동하기가 어려워졌다.
콘텐츠를 기획하는데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고,
다양한 곳에서 솔깃한 기회를 제안받아도 겸직 금지 규정으로 인해 침만 흘리며
'~내가 프리랜서 라면'을 찾았다.
점점 더 몸에도 나쁜 라면을 찾는 빈도와 양이 점점 늘어났다. 라면 한 봉지로는 만족하지 못해 두 봉지씩 먹게 된 것이다.
'~그때 그 기회를 잡았더라면'
'~2020년에 출간을 했더라면'
'~겸직이 자유로운 회사에 다녔더라면'
사실 라면은 맛있고 소울푸드다. 그러나 '맛난 것은 몸에 나쁘다'라는 불변의 진리처럼 몸에는 좋지 못하다. 그렇다. 과거의 영광에 살며 잃어버린 1년을 보내게 되었다.
[같이 보면 좋은글]
퇴사를 고민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백 박스의 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이 상태로라면 라면과 결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라면을 끊는다는 것은 여러 단어로 해석할 수 있다.
1. 기회
2. 도전
3. 성장
퇴사를 하며 중독에 빠지며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 ~라면을 끊었다.
나는 이제 프리랜서다. 내 실력과 성과와 기회를 잡냐 못 잡냐는 순전히 나에게 달려있다.
라면을 끊고자 2021년 11월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같이 보면 좋은글]
[같이보며 좋은 글]